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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권 "北 무기 개발자 건강까지 챙기나"…정동영 "비약"
통일부, 강동군에 의료기기 166종 지원 준비
박충권 "제2경제위 있는 곳…무기 전용 우려"
정동영 "지원 기준은 이념 아닌 고통과 필요"
박충권 "제2경제위 있는 곳…무기 전용 우려"
정동영 "지원 기준은 이념 아닌 고통과 필요"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북한이 지난 12일 탄도·순항미사일, 방사포, 자폭 드론 등 4종 '섞어쏘기' 훈련을 한 것을 거론하며 "이란은 2종의 무기 섞어쏘기만으로도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세계 최강 방어력을 자랑하는 나라들이 막기 버거워했다"며 "우리나라는 4종 섞어쏘기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다. 정 장관은 "여러 대비 체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 전문가들도 군사 분야 지식이 해박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매일 받는 나라"라며 "이 4종 무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실전 경험으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신형이고, 무인기 한 종을 제외하면 3종 모두 전술핵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도발을 하는 와중에 통일부는 북한에 100억원 규모 의료기기 166종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도 유효한 입장이냐"고 질의했다. 정 장관은 "준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대통령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UN의 제재 면제 승인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의료기기 지원 대상지로 지정된 강동군에 대해 "핵과 ICBM,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모든 무기의 개발·생산과 해외 판매까지 총괄 지휘하는 북한 제2경제위원회가 있고, 인구의 90% 이상이 군수 분야 핵심 종사자와 고위 직급"이라며 "첫 대상지로 선정한 이유가 무엇이냐, 누가 지정했느냐"고 따졌다.
정 장관이 "제2경제위원회에 의료기기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평양직할시 19개 구역과 2개 군 중 동부 대동강 북쪽의 강동군"이라고 하자, 박 의원은 "왜 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위협하는 사람들의 건강까지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해 줘야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정 장관은 "인구가 22만명인데 90%면 20만명이 군수위원회라는 말이냐. 객관적인 얘기를 하자"며 "인도 지원의 기준은 이념이 아니라 고통과 필요다. 이념을 떠나 그 사람을 치료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선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에 생화학무기 개발·생산을 총괄하는 조직이 있다"며 "166종 의료기기 중 일부는 생화학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거기 가면 일반 주민들이 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원 대상지 선정 주체를 묻자 정 장관은 "통일부가 결정했다"며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언론 보도를 통해 가장 많이 공개된 지역이 강동군 병원이었다. 시범 지역으로 적시한 것이고 특정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북한이 2024년부터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공장과 병원, 문화시설을 건설해 지방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이 "왜 북한의 무기 개발자들을 우리가 의료 지원까지 해줘야 하느냐. 그 사람들의 건강까지 신경 써줘야 하느냐"고 하자 정 장관은 "터무니없는 논리 비약"이라며 "북한의 핵 군사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주민의 질병 치료를 연계해서는 안 된다. 지역의 군사 시설과 병원의 성격은 별도로 판단해야 하고, 강동군 주민 22만명 대다수는 북한 주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리 군과 미국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검증해야 한다"며 "무기 개발·생산·판매를 총괄하는 지휘센터가 있는 곳에 어떻게 의료기기를 지원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경제의 70~80% 이상이 군수공업인데 그 총괄 지휘센터에 의료기기를 지원하는 것은 이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