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미국의 강한 요청에 따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대미투자 관련 업무협약(MOU)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투자를 확약하진 않고 투자 가능성을 검토 및 모색한다는 수준으로 MOU 문구를 조율하고 있다.

15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르면 오는 18일 서명할 예정인 대미투자 관련 MOU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투자 가능성을 모색한다(explore the possibility)’는 내용을 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대형 로펌의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는 “투자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표현은 사실상 법적 구속력이 없는 느슨한 표현”이라며 “투자 의사를 철회해도 법적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남부 지역으로 운반할 가스관을 설립하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가스관뿐 아니라 가스 처리 시설과 수출 터미널 등을 패키지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들어가는 전체 사업비는 670억달러(약 91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대미투자 자금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입해달라고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 지역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공사비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걸프만 연안에서 생산하는 LNG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아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하이리스크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