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이달의 책
인간과 자연, 기후변화로 바뀔 새 공생의 모습은
공생의 언어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흐름출판│2만2000원

약 1만5000년 전, 기후가 따뜻해지기 시작했을 때 개가 가축화됐다. 이후 기후가 추워졌고, 가장 추웠던 약 1만3000년 전에서 1만2000년 전 사이에 수렵채집인들은 생산성이 높은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온난화 시기가 오자 사람들은 곡물 의존도를 크게 높였고, 또 다른 기후변화 시기에는 인류 최초의 정착 사회가 등장했다. 염소, 돼지, 소가 가축화됐다. 이렇듯 기후가 변함에 따라 인간은 문화적 공생진화를 통해 진화했다.

지금 이 시대 역시 기후와 인간, 그리고 비인간 생명체의 개체군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 진화생태학자인 저자는 오늘날 우리 문화적 공생 관계를 다시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인간과 자연이 맺어 온 가장 적극적인 협력 관계인 ‘상리공생’에 주목한다. 상리공생은 둘 이상의 종이 상호작용을 하며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뜻한다. 저자는 벌이 꽃과 공생하듯 인간도 자연과 이러한 상리공생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지만, 지금 인간은 마치 세상의 다른 생명들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류는 지금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조건의 변화는 인류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특히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인간이 살아남고자 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혁신이 필요하다. 대개 많은 이들이 기술적 혁신을 먼저 떠올리지만, 저자는 앞으로는 어떤 상리공생 관계를 맺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예컨대 미국 남부 농업 기술자들은 더 남쪽 지역의 농업 방식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실상 이 말은 우리가 새로운 상리공생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후변화와 함께 기후 적응의 문제를 저자는 함께 묻는다.
인간과 자연, 기후변화로 바뀔 새 공생의 모습은
차이나 시그널 - 중국 기업의 진짜 모습
이필상 지음│헤리티지북스│2만2000원


이필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전무가 15년 넘게 중국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의 혁신성에 대해 전한다. 오늘날 중국 산업 생태계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을 길러내고 있다. 중국의 주요 산업과 핵심 기업을 꼽아 소개한다. CATL, 화웨이, DJI, 바이트댄스, 애지봇, BYD는 이제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살아남은 기업을 넘어 세계 산업의 질서를 바꾸는 새로운 경쟁자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현장감 있게 풀어낸다.
인간과 자연, 기후변화로 바뀔 새 공생의 모습은
인재 없음 - 인재는 어디서 일하려 하는가
오용석 지음|경이로움|2만2000원


이 책은 ‘인재는 어디서 일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질문한다. 삼성중공업 인사기획팀을 거쳐 현재 SAP 코리아까지 20년간 인적자원(HR) 분야에서 근무한 HR 인플루언서인 저자는 인재 부족의 원인을 조직이 인재에게 머물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찾는다. 책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머물고 싶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조직문화 전략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리텐션(인재 유지), 조직문화 시스템, 역량 성장, 데이터 기반 조직 진단, 하이브리드 워크, 스케일업 등 여섯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실제 기업 현장의 경험을 담아 실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