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 사옥 전경. /휴온스그룹 제공
휴온스그룹 사옥 전경. /휴온스그룹 제공
휴온스그룹 계열사가 연구개발(R&D) 성과를 연이어 발표했다. 바이오의약품의 투여 편의성을 높이는 제형 기술에 이어 에스테틱 소재,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온스랩과 휴메딕스는 각각 바이오의약품 제형과 에스테틱 제품 관련 지식재산권 특허 성과를 공개했다. 휴온스엔은 자체 개발한 기능성 원료를 인정받았다.

◇휴온스랩, 항체·ADC를 ‘피하주사’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R&D 성과는 휴온스랩의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제형 전환 플랫폼 관련 특허다. 휴온스랩은 지난 7월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기술인 ‘하이디퓨즈’를 적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피하주사(SC) 조성물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번 특허는 하이디퓨즈를 적용한 ADC의 SC 제형 개발을 위한 기술이다. ADC는 항체와 치료제인 약물을 결합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휴온스랩은 허가된 ADC가 정맥주사(IV) 방식으로 투여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SC 제형 개발 가능성을 연구했다.

휴온스랩은 하이디퓨즈를 적용한 ADC SC 조성물이 고농도 조건에서도 물리·화학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비임상 약동학 평가에서는 하이디퓨즈 적용 시 투여 초기 혈중 농도 상승 기울기가 약 1.5배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디퓨즈를 적용하지 않은 SC 제형과 비교해 약물 노출량(AUC)과 최대 혈중농도(Cmax)는 각각 최대 126%, 149% 증가했다.

지난달엔 하이디퓨즈를 적용한 항체의약품 조성물 11종의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비임상 약동학(PK) 평가에서 하이디퓨즈 적용군은 하이디퓨즈를 적용하지 않은 SC제형 투여군보다 항체별 최대 혈중농도(Cmax)가 113~170%, 약물 노출량(AUC)이 117~162%가량 높게 나타났다. 항체의약품에 하이디퓨즈를 적용해 SC 투여하면 체내 약물 노출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업체 관계자는 “특정 항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항체의약품의 SC제형 전환에 하이디퓨즈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ADC SC 조성물 및 항체의약품 조성물 11종에 대한 국제특허출원(PCT)을 마쳤고 앞으로 개별 국가 특허 출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특정 신약 후보물질 하나에 대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항체와 ADC 등 바이오의약품의 투여 방식을 바꾸는 제형 플랫폼 기술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테틱·원료 등 R&D 성과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메딕스도 에스테틱 분야 소재 및 제형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지난 6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나트륨(PN)과 히알루론산(HA)을 결합한 복합제제의 조성물 및 제조 방법에 대해 러시아 특허 등록을 마쳤다. 우수한 생체적합성과 피부 재생 효과를 가진 PN에 고순도 HA를 결합하는 복합제제 제조 기술이다. 국소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을 포함해 기존 PN 필러 대비 시술할 때 통증을 줄였다.

PN·HA 복합제제 특허는 2022년 국내 특허 등록 이후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을 진행했다. 이후 미국 등 12개국에 특허 출원을 마치고 글로벌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PN·HA 복합제제의 품목허가도 받고 있다. 확증 임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허가 결과에 따라 하반기 출시하는 게 목표다.

휴온스엔은 7월 자체 개발한 약용식물 소재 ‘하고초추출분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에 대한 개별 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다. 하고초추출분말은 휴온스엔이 자체 개발한 소재다. 휴온스엔은 앞서 독자 개발한 ‘사군자추출분말’을 활용한 전립선 건강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개별 인정형 원료 확보를 계기로 남성 건강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체지방 감소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을 위한 R&D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자체 개발한 ‘프로피오니박테리움 프레우덴레키 MJ2’와 포스트바이오틱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HN001 열처리배양건조물’의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체지방 감소 연구 결과를 확보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미생물로 장내에 정착·번식해 이로운 효과를 내는 소재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안전성과 보관 안정성이 우수한 사균화된 미생물과 대사산물이 포함된 소재로 알려졌다. 휴온스엔은 두 소재에 대한 인체 적용시험을 시행해 효능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에 대한 각각의 개별 인정형 원료 신청을 마쳤다. 연내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휴온스그룹의 연구개발 활동은 하나의 분야에 집중돼 있기보다 각 계열사의 사업 영역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뿐 아니라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 기능성 원료 인정 등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각 사업 분야에서 R&D 성과물로 축적되고 있다”고 했다.

휴온스랩은 바이오의약품 제형 전환 플랫폼, 휴메딕스는 PN·HA 복합제제의 조성물·제조 방법, 휴온스엔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를 각각 연구개발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휴온스그룹의 특허 등록을 비롯해 기능성 원료 인정 등 계열사별 연구개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