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요동치는 넥스플렉스 인수전…태광·아이텍·신한증권·부산EP ‘4자 연합’ 급부상
국내 1위 연성동박적층판(FCCL) 제조사 넥스플렉스 인수전이 새로운 원매자군의 합류로 새판 짜기에 들어섰다. 태광산업·신한투자증권 컨소시엄과 아이텍·부산에쿼티파트너스(EP) 컨소시엄 등 ‘4자 연합’이 넥스플렉스 인수를 추진하면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등 4자 연합은 최근 진행 중인 넥스플렉스 본입찰에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과 부산EP가 각각 사모펀드(PEF)를 세워 운용사(GP) 역할을 맡고, 태광산업과 아이텍이 각각 메인 출자자(LP)로 참여하는 모델이다. 신한투자증권과 태광산업 PEF는 우선주 트렌치, 부산EP와 아이텍 PEF는 보통주 트렌치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한다. 양측이 5대 5로 자금을 분담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과 아이텍은 각각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상장사다. 아이텍은 반도체 제조 공정상 후공정에 해당하는 반도체 테스트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 및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신사업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넥스플렉스 인수전 구도는 지난 5월 예비입찰 이후 요동치고 있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중도 이탈했다. 태광산업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신한투자증권 등과 손잡고 4자 연합으로 본입찰에 참여했다.

넥스플렉스 본입찰은 이달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보유한 MBK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 도이치뱅크는 원매자별로 구속력 있는 인수제안서(바인딩 오퍼)를 받고 있다. 4자 연합 외에도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 등이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과 원매자 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독] 요동치는 넥스플렉스 인수전…태광·아이텍·신한증권·부산EP ‘4자 연합’ 급부상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용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 원료인 FCCL을 생산하는 업체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 FCCL 사업부로 출발해 2018년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됐다. MBK파트너스는 2023년 스카이레이크로부터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약 5300억원에 인수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넥스플렉스 기업가치는 약 8000억~9000억원 안팎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8% 급증했다.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딜 초반엔 기업가치가 8000억원대로 얘기됐지만 원매자 간 경쟁이 붙으며 가격이 올라갔다”며 “EBITDA 멀티플을 8배 이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형교, 송은경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