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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호 벗삼아 굿샷…日서 즐기는 '6만원의 행복'
시가현 골프 투어-비와코 레이크사이드GC·세타GC
교토서 전철로 10분 거리
LPGA 품은 가성비 골프장
풍광 보며 느린 호흡에 힐링
교토서 전철로 10분 거리
LPGA 품은 가성비 골프장
풍광 보며 느린 호흡에 힐링
비와호 풍광 품은 ‘힐링 라운드’
한국의 산악형 골프장과 달리 코스는 대체로 평탄하고 전장도 짧다. 티박스에서 핀이 한눈에 들어오는 홀이 많아 드라이버만 제 방향으로 보내면 세컨드샷은 짧은 아이언이나 웨지로 공략할 수 있다. 걷는 부담이 적고 스코어 관리도 비교적 수월해 초보자와 시니어 골퍼에게 특히 추천되는 코스다. 백발의 노부부가 2인 플레이를 즐기는 모습이 코스 곳곳에서 눈에 띄는 이유다. 빠듯하게 앞 조를 재촉하기보다 각자의 속도로 라운드를 이어가는 분위기도 국내 골프장과는 다른 여유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방풍림이 끊기는 구간에서는 변덕스러운 호수 바람이 그대로 밀려든다. 맞바람을 맞는 순간 짧았던 전장은 갑자기 길어지고, 그린 주변에 정교하게 배치된 벙커는 어프로치의 정교함을 시험한다. 평탄한 코스일수록 바람과 거리 계산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남코스에서 시작된다. 4번홀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그동안 모습을 감춘 비와호가 자취를 드러낸다. 햇빛을 머금은 호수는 바다처럼 넓게 느껴지고, 은빛 물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어지는 7번홀 티잉 구역에서는 비와호가 한층 가까워진다.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자세를 잡고 쏘아 올린 공이 호수와 맞닿은 하늘을 가를 때 비로소 ‘레이크사이드’라는 이름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코스 안의 워터 해저드가 피해야 할 장애물이라면 코스 밖 비와호는 전혀 다른 존재다. 플레이 내내 시선을 붙드는 풍경이자 라운드의 호흡을 느리게 하는 휴식 그 자체다. 스코어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호수를 바라보며 깊게 숨을 고르다 보면 긴장이 자연스럽게 누그러진다.
시가현 골프 여행의 또 다른 경쟁력은 가격이다. 비와코 레이크사이드GC는 평일 기준 노캐디 플레이에 카트비와 점심 식사를 포함해 1인당 최저 7000엔, 약 6만4000원 수준이다. 그린피에 캐디피와 카트비를 더하면 20만~30만원이 드는 국내 골프장과 비교해 부담이 훨씬 작은 편이다.
LPGA 대회 열리는 명문 코스
세타GC 서코스를 경험해 보니 넓은 페어웨이 덕분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티샷을 날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린 주변에 도사린 벙커와 까다로운 마운드는 싱글 골퍼에게도 정교한 공략을 요구한다. 관리 상태도 인상적이다. 디봇 자국을 찾기 어려울 만큼 페어웨이가 고르게 정돈돼 있고,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도 허용해 체력 부담이 작다.
한국어 안내가 지원되는 태블릿을 보며 동반자들과 직접 카트를 몰고 코스를 누비는 자유로움도 일본 셀프 라운드의 매력이다. 서·동코스는 노캐디 플레이가 가능하며 카트비와 식사를 포함해 평일 1만엔, 약 9만원대부터 이용할 수 있다. LPGA 대회가 열리는 북코스는 캐디 플레이가 의무이며 요금은 1만7000엔, 약 15만원부터다.
체력을 아끼며 여유롭게 치고 싶다면 비와코 레이크사이드GC가, 명문 코스에서 샷의 완성도를 시험해보고 싶다면 세타GC가 적합하다. 서로 다른 두 코스를 하루 간격으로 경험하면 시가현 골프 여행의 장점이 또렷해진다. 비와호의 풍경과 잘 관리된 코스, 합리적인 비용이라는 장점이 어우러진 시가현은 골프를 위해 일본을 다시 찾게 만들 매력적인 목적지다.
시가=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