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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100조달러 큰손, 한국 공시 로드맵 공개 지지
ICGN은 지난 28일 금융위에 감사 서한을 보내 이달 8일 발표된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로드맵 최종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ICGN은 운용자산 규모 100조달러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기업 지배구조와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활동 관련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는 단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40개국 이상의 자산보유자·자산운용사·자문기관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ICGN은 금융위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해 기업의 법정 사업보고서에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를 포함하기로 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기존 거래소 중심 공시가 아니라 법정 공시체계로 제도를 전환한 점이 글로벌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ICGN은 △2030년부터 독립적인 제3자 인증을 도입하는 일정 △2028년 연결자산 10조원 이상 기업, 2029년 연결자산 5조원 이상 기업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적용 범위 △전환기 기업 부담을 고려한 책임 경감 조치 △실무 가이드라인과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Scope 3 배출량 공시 도입 계획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CGN은 그동안 금융위와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 설계를 두고 의견을 교환해 왔다. 올해 초 두 차례 의견서를 제출했고, 지난 4월에는 서울에서 금융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최종안에는 ICGN이 제안했던 법정 공시체계 도입, 명확한 인증 일정 제시, 초기 적용 대상 확대 등의 내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ICGN은 한국의 지속가능성 공시 범위를 기후 정보 중심에서 재무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속가능성 위험과 기회로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이고,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장기 위험과 성장 기회를 평가해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활동에 활용하려면 더 폭넓은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젠 시슨 ICGN 최고경영자는 “이번 최종 로드맵은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법정 공시체계와 명확한 인증 일정, 단계적인 제도 이행 계획을 환영하며 다른 시장의 공시제도 개편에도 모범 사례로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