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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화장품부터 식품까지…제약사 '두 번째 심장'이 뛴다
한미사이언스, 건기식 '엔플' 출시
GC녹십자, 희소질환 신약·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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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건기식 등 사업 확대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새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엔플(NPLE)’을 올해 6월 선보였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웰니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5월엔 프리미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도 출시했다. 첫 약국 전용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프로-캄’에 이은 두 번째 브랜드다.아데시는 약국 외에 여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등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완전두유’와 ‘케어미 완전균형영양식’ 등을 선보이면서 건강관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엔플 론칭을 계기로 건기식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GC녹십자는 희소·면역질환, 차세대 백신, 첨단바이오 영역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기반으로 2030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해외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 매출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백신 분야에선 독감백신 누적 생산량 4억 도스(회분)를 기록했다. 국제 조달 시장에서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자체 메신저리보핵산(mRNA)·지질나노입자 플랫폼을 적용한 코로나19 백신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핵심 연구개발 과제를 ‘더 팹 파이브’로 정했다. 20%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mRNA 코로나19 백신,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백신, 파브리병 치료제, EGFR·cMET 이중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에 집중해 신약 개발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의약품 유통 체계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일정 기준을 통과한 유통업체에만 의약품을 공급하는 ‘의약품 블록형 거점 도매’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게 목표다. 블록형 거점 도매 체계는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우수 의약품 유통관리 기준(KGSP)’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도매사에만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다. 권역별 재고와 배송 위치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보고된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이에 반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정식 심사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근 종결 처리됐다.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글로벌 신약·백신 개발 앞장
올해 창립 100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항암·대사·면역 등 3대 전략 질환군의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한다. 최근 5년간 누적 투자액은 1조원을 넘었다. 알레르기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레시게르셉트(YH35324)’는 글로벌 임상 2상 단계다. 면역항암제 ‘YH32367’은 용량 확장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희소 질환 치료제 ‘YH35995’는 고셔병 환자 대상 임상을 하고 있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YH25724’는 올해 상반기 국내 1상을 승인받았다. 원료의약품 사업 부문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 등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폐암 신약 ‘렉라자’는 국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혁신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 사업을 토대로 ‘글로벌 톱 50 제약사’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프랑스 사노피와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을 개발 중이다. 미국과 한국, 호주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주요 데이터(톱 라인)를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 결과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후기 임상 수행 역량과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머크(MSD),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게이츠 재단 등 글로벌 협력 기관이 계속 늘어나는 등 각국의 보건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종근당은 전통 제약사에서 미래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기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지난해 임상개발과 사업화에만 집중하는 형태(NRDO)의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설립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먹는 비만·당뇨병 치료제 ‘CKD-514’,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CKD-513’ 등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암세포만 찾아가는 항체에 약물을 붙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