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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메르코수르 관세동맹
메르코수르는 인구 3억 명 이상의 거대한 소비 시장을 거느린 세계 5대 경제블록으로 꼽힌다. 남미 전체 면적의 62%, 국내총생산(GDP)의 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니켈 리튬 희토류 등 미래 첨단 산업에 꼭 필요한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이 진작부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공을 들여온 이유다.
하지만 메르코수르 빗장을 쉽게 연 사례는 드물다. EU만 해도 1999년 무역 협상을 시작한 지 27년째인 올해 1월에야 힘겹게 협상을 타결했다. 비준 절차를 밟고 있는 EU는 지난 5월 1일 임시무역협정(iTA)을 우선 발효시키며 실익 확보에 나섰다. 일본 역시 메르코수르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지난달 말부터 본격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양자 간 협상은 2018년 5월 시작됐으나 2021년 9월 7차 회의를 끝으로 지금까지 5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브라질 정부가 오는 12월 열리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 때 협상 재개를 공식 선언하는 것을 목표로 내부 협의를 하겠다니 기대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보호주의 확산과 미·이란 전쟁 그리고 시진핑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무역과 광물자원, 에너지 공급망 분야에서 우군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메르코수르가 새로운 경제동맹 확보의 돌파구가 됐으면 한다.
김수언 수석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