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라우데미르 뮐러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 대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이 대통령, 마르시우 엘리아스 호자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라우데미르 뮐러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 대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이 대통령, 마르시우 엘리아스 호자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국과 브라질 기업 간 민항기 공동 개발 가능성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 양국 간 이해관계를 조율할 고위급 전담 채널을 지정하며 타결 의지를 드러냈다.

◇“韓·브라질, 글로벌 항공 주도” 기대

이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민항기 공동 개발, 핵심광물 공급망, K뷰티 협력 등을 언급하며 “이 세 가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이 힘을 모아주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 시장을 주도하는 항공기 강국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방문 첫날인 지난 27일에도 우리 군이 도입하는 브라질산 수송기 ‘C-390’을 시찰하며 “민항기도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다. C-390은 브라질 엠브라에르가 생산했고, 국내 기업 부품이 들어갔다.

이 대통령이 기대하는 건 엠브라에르와 단순 부품 납품 수준 이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엠브라에르는 에어버스, 보잉에 이은 세계 3위 상업용 항공기 제조사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금 협력하는 것보다 더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면 좋겠다”며 “엠브라에르를 주축으로 항공기를 공동 개발하는 아이디어까지 포함돼 있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은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왔을 뿐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지 못했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미국과 유럽의 입김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KAI는 엠브라에르와 민항기 및 항공우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종출 KAI 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와 개별 면담을 했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에어버스, 보잉 등의 민항기 국제 공동 개발 사업에도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對메르코수르 협정, 전담 채널 지정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과 관련해 “한국 공산품의 브라질 시장 개방과 브라질 농축산품의 한국 시장 개방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해관계를 조율할 전담 라인으로 김 실장과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을 지정했다. 아우키밍 부통령은 무역협정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산 소고기 개방과 관련해 “한국 시장 개방이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자동차는 브라질과 그린수소 생산, 수소트럭 도입,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희토류를 공급받는 데서 나아가 관련 밸류체인 자체를 현지에 구축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류재철 LG전자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일한 상파울루 금속노동조합 본부 사무실을 깜짝 방문했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금속노조 위원장을 맡아 1980년 브라질 사상 최대 파업을 주도했다. 이는 남미의 ‘좌파 대부’ 명성을 쌓은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같은 노동자 출신임을 강조하며 깊은 유대감을 나타내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포 오찬간담회에서도 “룰라 대통령은 훌륭한 분”이라며 “과거 두 차례 재임했을 때 브라질 경제가 급성장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상파울루=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