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달 1일 인적분할 예정
'테크·라이프' 수장된 3남 김동선
노후 호텔 수익성 개선 나서
독자경영 성과 시험대될 듯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다음 달 출범하는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맡아 홀로서기에 나선다. 김 부사장은 자신이 맡는 ‘라이프 부문’의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시청 앞 랜드마크인 특급호텔 더플라자를 비즈니스 호텔로 변경해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사장은 ‘수익성 중심 경영’에 힘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신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다음 달 1일 인적분할을 완료한다. ㈜한화가 테크·라이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신설회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만들고, 기존 사업들은 ㈜한화에 남는 게 주요 골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조선·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맡은 금융 사업은 ㈜한화에 존속한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테크(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 등)와 라이프 부문(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한화갤러리아 등)으로 나뉜다. 이중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이르면 오는 3분기 말 영업을 중단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더플라자를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호텔의 성급을 5성급에서 3~4성급으로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더플라자는 오래된 특급 호텔이라 객실이 좁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시청 앞 주말 시위가 잦아 투숙객들의 불편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더플라자 인근에 5성급 특급호텔이 새로 들어오며 특급호텔로 유지할 유인이 더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화가 맡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에 글로벌 럭셔리 호텔·리조트 그룹인 만다린 오리엔탈이 호텔 파트너로 참여했다. 한화 측은 “더플라자 리모델링은 가능한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며 상황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플라자 상징성도 변화
신설 지주회사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김 부사장은 객실 회전율을 높여 더플라자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부사장의 지난 수년간 실용주의 행보와도 이어진다. 김 부사장은 호텔, 백화점 등 기존 럭셔리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외식·식품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2023년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고,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5월엔 아워홈을 인수하며 급식과 식자재 유통으로 사업을 넓혔다.
재계에서는 더플라자가 한화그룹에 상징성이 큰 호텔이기 때문에 김 부사장의 결정이 더욱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더플라자는 1978년 국내 첫 도심재개발 사업 때 지어졌다. 김 회장의 부인인 고(故) 서영민 여사가 애정을 가졌던 호텔로 알려진다. 김 회장도 그룹의 주요 외빈을 접견하는 장소로 더플라자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상징성보다 실용성에 더 무게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홀로서기 이후 실적에 따라 자신의 경영 역량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기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 3형제 독자 경영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각 사업 부문의 성과가 이전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