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 대표 "韓, 로봇·우주 M&A 확대해야"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할 업종일수록 서둘러 사업을 재편하고 신사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으로 한국이 수혜를 보는 업종은 오히려 앞으로 중국과의 경쟁 때문에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인수합병(M&A)할 만한 분야로 로봇, 항공·우주를 비롯해 콜드체인 물류, 열관리, 패키징, 예방의학, 헬스케어, 실버산업 등을 제시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로봇과 항공·우주 및 향후 변하지 않을 큰 흐름인 기후 온난화와 고령화에서 도출해낸 분야다.

그는 “온난화로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과 음식의 부패를 막는 패키징 기술, 에너지 절약 냉장 기술, 데이터센터 쿨링 시스템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예방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실버산업 등도 유망하다고 봤다

그는 ‘딜을 다르게 보는 눈’이 거래 성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삼정KPMG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전주페이퍼 M&A를 16년 만에 성사시켰다. 신문 용지뿐 아니라 재생 용지도 제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워 매각에 성공했다. 롯데손보 역시 금융감독당국 이슈가 많지만, 금융지주의 수익 다각화와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손보 매물이라는 점을 내세워 현재 매각 절차가 순항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시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저평가된 종목이 많고 승계 이슈가 있는 중견기업에서 M&A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가와 본질 가치상 차이가 크게 나는 기업일수록 오너의 고민이 크고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마진콜(추가 담보 제공 요구) 압박이 심해 PEF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M&A 자문을 도울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했다. 삼정KPMG는 회계감사뿐 아니라 세무, 딜, 컨설팅 등 비감사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올해 매출 1조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그는 “삼정KPMG의 작년 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