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기업·생산적금융 강화"
정진완 우리은행장(사진)이 올해 하반기 승부처로 기업금융을 낙점했다. 지난 2분기 실적 반등과 자본비율 개선을 발판 삼아 우량기업과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업금융 영업 방식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지점장급 이상 임직원 4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정 행장은 데이터 기반 영업과 사업그룹 간 협업, 내부통제를 하반기 3대 전략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업금융을 앞세워 생산적 금융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행장이 기업금융 확장에 자신감을 보인 배경에는 개선된 실적과 자본 여력이 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842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8% 이상 증가했다.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지난 3월 말 14.9%에서 6월 말 15.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우리은행의 은행자체등급(VR)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늘어난 자본은 우량기업과 첨단·혁신산업 등 생산적 금융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업고객 지원 기반을 다지는 한편 원비즈플라자와 우리세이프정산 등 디지털 플랫폼을 연계해 거래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기업 영업권역도 데이터에 기반해 다시 짠다. 공공데이터와 상권 정보를 분석해 기존 영업권역을 행정구역 단위로 재편하고 핵심 업무에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정 행장은 “외형만 늘리는 영업이 아니라 고객과의 거래를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하반기 확실한 성과를 내 경쟁 은행과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