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독자 개발 AI 플랫폼 ‘HARP-pSAR’ 연구 결과 발표
한미약품 독자 개발 AI 플랫폼 ‘HARP-pSAR’ 연구 결과 발표
한미사이언스 자회사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분자생물학 지능형 시스템 학술대회(ISMB)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이용해 세계 첫 근육 증가 비만신약 후보물질 'LA-UCN2(개발명 HM17321)'를 발굴한 과정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ISMB는 생물정보학과 계산생물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AI 모델의 예측 성능을 제시하고 AI가 제안한 단백질 서열 설계가 실험 검증과 후보물질 최적화를 거쳐 임상 개발 단계 혁신 신약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을 공개했다.

HM17321은 불가능한 영역으로 알려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감량'을 함께 구현한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 신약이다. 미국 임상 1상 단계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등 인크레틴 계열과는 다른 수용체(CRFR2) 표적하는 UCN2 유사체다.

HM17321 개발의 핵심 과제는 표적 수용체엔 잘 결합하면서도 비표적 수용체인 CRFR1는 활성되지 않도록 UCN2 유사체 서열을 정교하게 최적화하는 것이었다.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HARP-pSAR'을 활용했다.

HARP-pSAR은 실험 데이터 부족 한계를 극복해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해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대규모 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한 기존 AI 모델과 달리 양자화 기술을 적용해 연산 비용을 줄이고 로컬 워크스테이션 환경에서도 공백 없이 신속하게 구동되도록 설계했다. 후보물질 설계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행 착오와 실험 비용을 크게 줄여 신약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임상 진입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부사장)은 "AI가 연구진의 전문성과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 설계 방향을 제시하고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실질적 연구 파트너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선도적 사례"라며 "ISMB에서 성과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