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MGC커피 키오스크 영수증
메가MGC커피 키오스크 영수증
“붉은 스무디의 흔적을 남기지 마십시오.”

메가MGC커피가 음료를 주문한 고객의 영수증에 ‘괴담’을 인쇄하는 이색 마케팅으로 여름 신메뉴 흥행에 성공했다. 고객들이 영수증 사진을 SNS에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관련 게시물 조회수가 490만회를 넘어섰고, 신메뉴는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이상 팔렸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9일 출시한 여름 신메뉴 6종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신메뉴의 콘셉트는 ‘오싹오싹 엠지씨네 여름밤’이다. 무더위를 겨냥해 공포와 유머를 결합한 납량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키오스크에서 출력되는 영수증이다. 메가MGC커피는 영수증 상단에 “붉은 스무디의 흔적을 남기지 마십시오”, “치즈가 늘어날 때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등의 문구를 무작위로 인쇄했다.

구체적인 배경이나 결말을 설명하지 않고 규칙과 경고문만 제시해 공포감을 유발하는 이른바 ‘나폴리탄 괴담’ 형식을 활용했다. 신메뉴의 색깔과 특징을 괴담 문구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영수증을 받은 고객들이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했다. X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재게시 1만9000회, 조회수 490만회를 기록했다. 메가MGC커피는 매장 주문번호 안내 화면에도 괴담 분위기의 영상을 내보내며 매장 전체를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했다.

SNS 화제성은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여름 제철 과일을 활용한 ‘복숭아 퐁당 요거트 스무디’와 강원 춘천시와 협업해 개발한 ‘멋쟁이 토마토 스무디’가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디저트 메뉴인 ‘와앙 핫 치즈스틱 & 딥’도 인기를 끌었다. 치즈스틱을 들어 올릴 때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모습이 영상 콘텐츠로 확산하면서 일부 리뷰 영상은 조회수 190만회를 넘어섰다.

저가 커피업계의 경쟁이 음료 가격과 매장 수를 넘어 콘텐츠와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제품을 단순히 광고하는 대신 영수증과 주문 화면 등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접하는 요소를 활용해 공유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만든 것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제품 자체뿐 아니라 여름 납량 콘셉트의 스토리텔링이 고객들의 자발적인 공유와 결합하면서 판매로 이어졌다”며 “소비자들이 음료 한 잔을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색다른 경험까지 소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