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PE, 카카오엔터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추진…3000억대 리캡 '부메랑'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가 보유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 중이다. 실적 역성장, 기업공개(IPO) 실패 등 출구 전략이 부재한 가운데 과거 단행한 3000억원대 자본재구조화(리캡·Recapitalization)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올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카카오엔터 관련 인수금융 대출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보수적인 금리를 제시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JB우리캐피탈을 중심으로 복수의 금융사들과 주선 조건 및 구조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선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인수금융 대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앞서 2021년 앵커PE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보유 중이던 카카오엔터(당시 카카오페이지 및 카카오엠) 지분 약 14.3%를 담보로 대규모 리캡을 단행했다. 주선사는 한국투자캐피탈로, 앵커PE는 기존 차입금 약 760억원을 상환하고 차입 규모를 총 3320억원으로 증액했다. 기존 대출 상환금을 제외한 잔여 대금 약 2560억원은 유상감자와 배당 등을 통해 앵커PE의 출자환급금으로 지급됐다.

이후 2023년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자 앵커PE는 하나증권을 통해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앵커PE가 처음 리캡을 단행한 2021년만 하더라도 금리는 연 4% 수준이었으나, 리파이낸싱 국면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고금리가 '뉴노멀'이 되며 금리가 연 7% 안팎으로 뛰었다.

문제는 앵커PE가 보유한 카카오엔터 지분이 보통주 소수지분인 데다 카카오엔터가 배당을 하지 않아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당수익이 없는 자산을 담보로 차입금을 늘려 투자금을 조기 회수한 구조였기 때문에 매년 발생하는 인수금융 이자 상환은 오롯이 펀드 측이 부담해야 할 몫이다.

업계에서는 앵커PE가 인수금융 이자 지급을 위해 펀드 자체 잔여 자금을 활용하거나 LP(출자자)의 추가 출자를 통해 대응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앵커PE는 과거 카카오뱅크 소수지분 투자에서도 주가가 급등하자 리캡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가 '쓴 맛'을 본 이력이 있다.

컬리, 이투스 등 앵커PE의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가치가 주저앉았던 반면 카카오엔터는 앵커PE의 '알짜 포트폴리오'로 통했다. 앵커PE는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348억원을 투자했으며, 이후 카카오엔터 합병 과정에서 해당 지분 가치가 1조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돼 투자원금의 3배 이상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리캡 이자 부담이 장기간 쌓이면서 추후 엑시트 성과를 갉아먹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앵커PE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만 연 수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엔터는 과거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이후 2년 연속 매출이 역성장하고 지속적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역성장과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중복상장 금지 규제에 IPO를 통한 회수도 사실상 차단됐다. 카카오엔터 뮤직 부문의 전신은 카카오에서 물적분할된 멜론컴퍼니다.

송은경 서형교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