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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독일도 한국 밑"…반도체 호황에 경상수지 '세계 2위'
사상 첫 '독·일 합계' 추월
연간 흑자 증가폭은 세계 1위
"반도체 가격 급등 착시 경계"
연간 흑자 증가폭은 세계 1위
"반도체 가격 급등 착시 경계"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수록된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66억3000만달러로 주요 36개국 중 중국(1937억20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 독일(522억8000만달러)과 4위 일본(506억2000만달러)의 합계(1028억9000만달러)를 웃돈 것은 세 나라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199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7~8월 한국의 흑자(881억9000만달러) 역시 독일·일본 합계(808억2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됐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4219억4600만달러(세계 2위)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흑자 증가폭(약 2989억달러)은 중국(약 1388억달러)의 두 배를 넘어 세계 1위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도 18.8%로 1980년 이후 최고치다. 한은 역시 올해 흑자가 당초 전망치(4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출 호조가 기록적인 흑자 행진을 이끌었다. 가격 급등에 힘입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6% 불어난 1307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반도체에 기댄 대규모 흑자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외화 유입이 늘어난 호황기에 산업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IMF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8년까지 4000억달러를 웃돌다가 2029년 약 2957억달러(3위), 2031년 약 1775억달러(5위)로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흑자는 물량보다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은 결과로 AI 붐이 꺼지거나 메모리 공급 경쟁이 심해지면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자금 여력이 풍부한 올해와 내년이 그동안 미뤄온 한계기업 정리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