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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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반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중동발 악재까지 겹쳤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면서다. 고유가가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미국의 긴축 우려를 키우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밀렸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강보합 마감했지만, 한 주간 2.08% 하락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하루 간격으로 등락 방향이 바뀌었다. 19일 1.76% 오른 뒤 20일 3.73% 떨어졌고, 21일에는 3.29% 반등했다. 그러나 22일 다시 3.52% 하락하면서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마지막 거래일 소폭 반등에도 지수는 5500선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이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군사작전의 이름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타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요르단과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관 인력도 줄이고 있다.

이란도 재공격을 받으면 보복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로이터통신에 걸프 해역의 해저 케이블을 표적으로 삼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위협까지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3.1% 오른 배럴당 116.7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7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8% 상승한 배럴당 10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원유 재고가 하루 평균 190만 배럴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도 하루 7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군사적 충돌이 핵심 석유시설 타격으로 번지면 공급 불안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고유가 충격에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2.82포인트(1.23%) 내린 5만2215.1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떨어진 7623.68,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 하락한 2만5955.34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에서도 유가와 미국 통화정책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이 운송비와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지면 물가 안정이 늦어지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서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4.99% 안팎으로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 속 미국과 이란 협상의 진전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국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증시 하방압력(주가를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