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구흑구온도(Wet-Bulb Globe Temperature, WBGT)는 사람이 더위 때문에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일반 기온만 보는 것이 아니라 습도와 햇볕, 주변 시설에서 나오는 열, 바람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야외에서는 습도의 영향을 70%, 햇볕과 복사열의 영향을 20%, 일반 기온을 10% 반영해 계산합니다.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높거나 햇볕이 강하면 WBGT는 더 높아집니다. 따라서 WBGT는 단순한 기온보다 실제 작업자가 느끼는 더위와 온열질환 위험을 더 잘 보여줍니다.
주목받는 배경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열 스트레스는 근로자 건강과 산업안전, 생산성, 공급망 관리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온이나 체감온도만으로는 건설 현장과 농장, 물류창고, 조리시설 등의 열 위험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WBGT는 작업 강도와 작업복, 근로자의 더위 적응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작업 가능 여부와 휴식시간 등을 정하는 데 활용됩니다.
최근 동향
국내외에서는 폭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2026년 6월부터 기존 폭염특보보다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고, 야간 열 스트레스를 반영한 ‘열대야주의보’를 도입했습니다. 국내 특보는 WBGT가 아닌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지만, 인체가 실제로 받는 열 부담을 중심으로 제도를 개편했다는 점에서 방향은 같습니다. 영국에서도 작업장 최고 온도를 법으로 정하려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에 따라 WBGT와 같은 복합 지표를 안전조치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