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ROE 19.9%, 주주환원율 30.6%, TSR 159%를 기록하며 밸류업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디지털 금융 사업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ESG] 밸류업 리포트 24 -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핵심 목표를 모두 달성하며 증권업계 대표 밸류업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환원율,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요 지표가 목표치를 웃돈 가운데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소각,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이 맞물리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이 공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이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ROE는 19.9%를 기록해 목표치인 15%를 크게 웃돌았다. 주주환원율도 30.6%로 목표치인 30%를 넘어섰으며, PBR 역시 1.16배를 기록해 1배 이상 목표를 달성했다.
주주환원 강화로 밸류업 목표 초과 달성
주주환원 성과는 총주주수익률(TSR)에서도 확인된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TSR은 15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 가운데 주가수익률이 149%, 배당수익률이 10%를 차지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배당 정책도 강화했다. 키움증권은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금을 확정하는 선진화 정책을 도입했으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만1500원으로 전년 대비 53.3% 늘렸다. 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총액 10% 이상 증가 요건을 충족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 요건도 만족했다.
자사주 소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월 자사주 105만 주를 소각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약 3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20만5111주를 매입했다. 올해 3월에는 보유 자사주 전량인 90만457주를 추가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재확인했다.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도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국내외 증권사가 주관한 글로벌 콘퍼런스에 세 차례 참여했고 미국 뉴욕·보스턴에서 논딜로드쇼(NDR)를 진행했다. 올해 초에는 홍콩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아시아 금융 콘퍼런스에도 참가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해외 기관투자자 지분율은 2023년 24.98%, 2024년 25.21%에서 지난해 30.02%로 상승했다.
실적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023년 8조5887억 원에서 2025년 15조7152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24억 원에서 1조3255억 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3384억 원에서 1조994억 원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기업분석부 부서장(이사)은 “키움증권은 현재 증권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이익 성장성을 보여주는 회사 가운데 하나”라며 “올해 시장 컨센서스는 순이익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데, 1분기 실적과 최근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키움증권은 증권사 수익원 가운데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비중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여기에 발행어음 사업이 본격화되면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확대뿐 아니라 고객층 다변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테일 시장 경쟁 심화는 점검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강 이사는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리테일 영업 강화와 신규 플랫폼 사업자의 성장으로 시장점유율이 일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전체 거래 규모 자체가 크게 확대되고 있어 당장 실적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AI 자산관리·디지털자산으로 성장동력 확보
키움증권은 올해도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유지하고 현금배당 중심의 환원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한 2028년 이내 감액배당 도입을 추진해 배당 재원의 유연성을 높이고 주주환원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금융투자 플랫폼 No.1’을 목표로 온라인 자산관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채권·연금·발행어음 등 상품 라인업 강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토큰증권(STO)과 디지털자산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각투자 발행 플랫폼 구축, 디지털자산거래소(KDX) 참여, 블록체인 기반 유통 플랫폼 확대 등을 통해 디지털자산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점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자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보다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주환원율 30% 이상 유지, 고배당기업 요건 충족, 감액배당 도입 추진 등을 제시했는데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결국 시장이 주목할 부분은 배당성향 자체보다 절대적인 배당 규모가 얼마나 꾸준히 성장하느냐다. 실적 증가와 함께 배당총액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한층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키움증권의 높은 ROE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키움증권의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실적 개선이 아니라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로 판단한다. 브로커리지 사업은 상대적으로 자본 투입 부담이 크지 않아 수익이 늘어날수록 ROE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키움증권은 업계에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 중 하나인 만큼 경쟁사 대비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리테일 중심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가 추진 중인 발행어음 사업과 글로벌 사업 확대, 퇴직연금, 디지털자산 등 신규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다면 현재의 높은 ROE를 보다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배당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 몇 년간 배당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앞으로도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회사는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적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발행어음 사업 확대나 신규 사업 진출 과정에서도 대규모 외부 자본 조달 없이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은 단순한 배당 확대 여부를 넘어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성과 규모를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이번 계획에서 감액배당 도입 목표를 명시한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감액배당은 배당 재원의 활용 범위를 넓혀 주주환원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향후 실적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실질적인 수익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투자자 관점에서 이번 계획은 다소 보수적으로 비칠 수 있다. 기존 밸류업 계획에서 강조됐던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았고, 향후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중장기 가이드라인도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미래의 주주환원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아쉬운 부분은 ROE 목표다. 과거에는 명확한 수치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었지만, 이번 계획에서는 성장 전략은 제시된 반면 향후 어느 수준까지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결국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설명보다 그 결과 ROE와 주주환원 규모가 어느 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가이던스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