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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따라잡기] 투자자가 묻는 물리적 기후 리스크
[한경ESG] ESG 공시 따라잡기
투자자가 묻습니다. 이 공장은 강 옆에 있습니까, 바다와 얼마나 가깝습니까, 폭염이 잦은 지역입니까, 전력망은 안정적입니까, 물은 충분합니까, 인근 도로가 침수됐을 때 며칠이나 버틸 수 있습니까. 이들 질문은 하나로 압축됩니다. “이 자산은 기후변화 속에서도 돈을 벌 수 있습니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6월 24일 물리적 기후 리스크 분석 기업 퍼스트스트리트를 1억2000만 달러(181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가 던지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입니다. MSCI는 이번 인수로 전 세계 20억 개 이상의 건물·공장·인프라 시설에 대해 좌표 단위로 물리적 기후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퍼스트스트리트는 건물이 물에 잠길 가능성, 산불·강풍 취약도, 폭염에 따른 운영비 상승 가능성 등을 계산합니다. MSCI는 퍼스트스트리트가 건물 특성, 인프라 의존도, 현장별 기후 적응 수준을 반영해 물리적 위험을 재무 영향 추정치로 전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고객은 부동산 투자자,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기업, 정부기관입니다. 부동산 투자자는 건물 매입 때 향후 보험료와 수리비가 얼마나 늘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은행은 담보 부동산의 침수·산불 위험을 대출 심사에 반영합니다. 보험사는 손실 가능성을 계산해 보험료를 산정합니다.
기후위험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실제 부동산은 위치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사례가 이를 보여줍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항제철소 핵심 설비와 공장이 침수·화재 피해를 입었고, 조업이 중단됐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영향을 1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퍼스트스트리트가 특히 주목한 자산은 데이터센터입니다. 퍼스트스트리트는 전 세계 97개 주요 데이터센터 입지를 분석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의 79%가 홍수·강풍·산불 같은 급성 위험에, 54%가 폭염·가뭄 같은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고 봤습니다. 위치에 따라 향후 20~30년간 자산가치와 운영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자는 더 이상 기업이 공시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미 외부 모델로 공장과 사옥, 데이터센터의 위험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매티슨 MSCI 지속가능성 및 기후 부문 책임자는 “자산이 어디에 있느냐의 재무적 결과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투자자와 대출기관, 보험사가 기업 자산의 물리적 위험을 더 깊게 분석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SCI는 전 세계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이 참고하는 대표적 ESG 평가·지수 제공사입니다. MSCI의 기후·지리공간 데이터 안으로 퍼스트스트리트의 물리적 리스크 모델이 들어간다면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자산의 위치’와 ‘물리적 리스크 관리 능력’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시 과정에서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투자자가 묻습니다. 이 공장은 강 옆에 있습니까, 바다와 얼마나 가깝습니까, 폭염이 잦은 지역입니까, 전력망은 안정적입니까, 물은 충분합니까, 인근 도로가 침수됐을 때 며칠이나 버틸 수 있습니까. 이들 질문은 하나로 압축됩니다. “이 자산은 기후변화 속에서도 돈을 벌 수 있습니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6월 24일 물리적 기후 리스크 분석 기업 퍼스트스트리트를 1억2000만 달러(181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가 던지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입니다. MSCI는 이번 인수로 전 세계 20억 개 이상의 건물·공장·인프라 시설에 대해 좌표 단위로 물리적 기후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퍼스트스트리트는 건물이 물에 잠길 가능성, 산불·강풍 취약도, 폭염에 따른 운영비 상승 가능성 등을 계산합니다. MSCI는 퍼스트스트리트가 건물 특성, 인프라 의존도, 현장별 기후 적응 수준을 반영해 물리적 위험을 재무 영향 추정치로 전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고객은 부동산 투자자,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사, 기업, 정부기관입니다. 부동산 투자자는 건물 매입 때 향후 보험료와 수리비가 얼마나 늘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은행은 담보 부동산의 침수·산불 위험을 대출 심사에 반영합니다. 보험사는 손실 가능성을 계산해 보험료를 산정합니다.
기후위험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실제 부동산은 위치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사례가 이를 보여줍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항제철소 핵심 설비와 공장이 침수·화재 피해를 입었고, 조업이 중단됐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영향을 1조300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퍼스트스트리트가 특히 주목한 자산은 데이터센터입니다. 퍼스트스트리트는 전 세계 97개 주요 데이터센터 입지를 분석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의 79%가 홍수·강풍·산불 같은 급성 위험에, 54%가 폭염·가뭄 같은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고 봤습니다. 위치에 따라 향후 20~30년간 자산가치와 운영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자는 더 이상 기업이 공시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미 외부 모델로 공장과 사옥, 데이터센터의 위험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매티슨 MSCI 지속가능성 및 기후 부문 책임자는 “자산이 어디에 있느냐의 재무적 결과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투자자와 대출기관, 보험사가 기업 자산의 물리적 위험을 더 깊게 분석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SCI는 전 세계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이 참고하는 대표적 ESG 평가·지수 제공사입니다. MSCI의 기후·지리공간 데이터 안으로 퍼스트스트리트의 물리적 리스크 모델이 들어간다면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자산의 위치’와 ‘물리적 리스크 관리 능력’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시 과정에서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