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 건설·금융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주택 공급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장기 수요 관점에서 토지를 개발해 미분양·공실 리스크를 줄이고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 생산적 금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의 복합개발 방식과 일본의 디벨로퍼 리스크 분배 구조 등이 관심을 끌었다.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KREDII·부산연)은 25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창립 심포지엄 ‘대전환 시대, 부동산개발·건설·금융 산업의 역할과 전략’을 열고 부동산 개발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KREDII는 한국디벨로퍼협회가 정책연구실을 확대 개편해 출범한 개발업계 최초의 전문 연구기관이다.
발표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줄어드는 주택 공급에 대응하는 디벨로퍼 전략이 언급됐다. 민간 주택 공급 축소가 매매가격 상승과 전·월세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만7103가구에 달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2만7158가구, 내년 1만7197가구까지 감소한다. 이진 KREDII 연구위원은 “부동산개발은 주거와 업무, 물류, 데이터 등 생산·생활 인프라를 공급하는 생산적 산업”이라며 “디벨로퍼가 사회적 요구를 복합가치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벨로퍼가 사업 리스크를 설명하고 배분·관리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는 분양 시점의 수요뿐만 아니라 20년 이상 장기 수요를 겨냥해 미분양·공실·금융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부동산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선 도로를 입체 개발한 ‘FDR(프랭클린 루스벨트) 라이브’ 사업으로 용지 부족 문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건물 소유주와 관리회사가 자산과 임대 운영을 나눠 맡는 일본 ‘서브리스’(재임대) 방식으로 임대 위험을 분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신동수 한국리츠협회 리츠연구원장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리츠 개선 방안을 언급했다. 신 원장은 “호주에선 주거 공급 부족 위기를 리츠를 통한 주택 공급으로 해결했다”며 “임대주택 분야에서 리츠가 공급 확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리츠 자산 매각 이익의 사내 유보 허용과 유상증자 간소화, 산업단지리츠의 수도권 투자 확대 허용 등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리츠의 수익성을 높여 참여자를 늘리고 확보한 자금을 주택 공급 확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