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일대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일대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서부권 최대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목동 재건축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대우건설이 뛰어든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을 앞세워 목동에 라운지를 열고, 본격적인 조합 표심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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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 1~14단지로 구성된 대규모 아파트 지구다. 양천구에 따르면 14개 단지 전체 부지면적은 203만7918.7㎡, 기존 가구수는 2만6629가구다. 평균 용적률은 132.62%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 사업성이 있는 노후 택지지구로 평가받는다. 1980년대 조성된 대단지 주거지가 재건축을 거치면 4만7000가구대 '미니 신도시급' 신축 주거지로 바뀌게 된다.

사업도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4개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과 추진위원회·조합 설립, 신탁 방식 사업시행자 지정 등 단지별 절차를 밟고 있다. 단지별 속도와 사업 방식은 다르지만, '언젠가 재건축될 곳'이 아니라 '수주전이 벌어지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목동 일대에 브랜드 홍보 거점을 마련하거나 준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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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목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목동은 국내 최상위권 학군과 생활 인프라, 안양천·용왕산 등 자연환경을 함께 갖춘 대표 주거지여서다. 여기에 14개 단지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단일 사업장 수주를 넘어 서울 서부권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장할 수 있다.

형남호 대우건설 강서영업지사 소장은 "목동은 14개 단지가 재건축을 거치면 4만 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주거지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며 "총사업비만 30조원이 넘는 대형 정비사업인 만큼 어떤 파트너를 선택하느냐가 그 어느 지역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써밋'으로 목동 주민 마음 사로잡는다

대우건설은 경쟁에 '써밋'으로 도전장을 냈다. 대우건설은 목동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의 철학과 비전을 담은 고객 경험 공간을 개관했다. 단순히 단지 조감도와 마감재를 보여주는 홍보관이 아니라 목동 주민과 직접 만나 주거의 방향을 논의하는 접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전략도 달라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존 '푸르지오 써밋'을 '써밋'으로 바꾸면서 11년 만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새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는 '열망과 성취의 기념비(The Monument of Aspiration)'이다. 단순히 고급 마감재와 외관 디자인을 내세우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이룬 삶과 취향을 대변하는 주거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써밋은 핵심 가치로 '깊이 있는 고유성', '영향력 있는 존재감', '탁월함의 추구'를 제시했다.
목동 써밋 라운지 내부 모습 사진=대우건설
목동 써밋 라운지 내부 모습 사진=대우건설
목동 라운지는 이런 브랜드 철학을 공간으로 구현한 첫 사례다. 라운지의 별호는 '아회(雅會)'다. 조선 후기 선비와 문인들이 차를 마시고 시와 음악을 나누며 사유와 담론을 교류하던 문화적 장소에서 착안했다. 대우건설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목동이 지닌 시간과 문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했다. "경제 논리에 밀려 성의 없이 올라가는 재건축이 아닌, 목동의 이상향을 만들어가겠다"는 방향성도 담았다.

공간 구성도 브랜드 메시지와 맞물려 있다. 라운지는 고객을 맞이하는 현관 '접빈'과 리셉션 '영빈', 대면형 주방과 장식 선반을 중심으로 한 취향 공유 공간 '서가', 최신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담론 공간 '청음', 독립된 개별 상담 공간 '유담'으로 나뉜다. 수주전에서 조합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설계안과 공사 조건만이 아니다.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고, 어떤 생활 방식을 제안할 수 있는지가 조합 표심을 좌우하는 변수로 커졌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평가다.

형 소장은 "써밋 목동 라운지는 일방적으로 건설사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목동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교류의 공간으로 기획했다"며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목동이 가진 문화와 자연, 생활 방식을 담아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 곳곳서 존재감 드러내는 '써밋'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은 서울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브랜드 출발점으로 꼽히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비롯해 서초동 '서초 푸르지오 써밋', 반포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으로 강북권까지 확장했다. 정비사업 수주 현장에서는 용산구 한남2구역 '한남써밋',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개포 써밋 187', 강동구 천호A1-1구역 '써밋 트리버' 등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 상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사례로 꼽힌다. '한남써밋'과 '개포 써밋 187'은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써밋 브랜드를 내세운 대표 수주 사례다. 대우건설이 목동에 '써밋 목동 라운지'를 열고 재건축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런 브랜드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목동 8·11·14단지와 신월시영 재건축 등 서울 서부권 주요 사업지를 겨냥해 써밋의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용산역전면2·3구역을재개발한용산푸르지오써밋과래미안용산 사진=한경DB
용산역전면2·3구역을재개발한용산푸르지오써밋과래미안용산 사진=한경DB
대우건설의 장점은 최근 정비사업 수주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7개 프로젝트에서 2조9153억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서울 강동구 천호A1-1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공공재개발 최초로 써밋 브랜드를 적용해 '써밋 트리버'를 제안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강남권 일부 단지에만 한정하지 않고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로 넓히려는 전략이다.

형 소장은 "목동 재건축은 단순히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바꾸는 사업이 아니라 서울 서남권의 미래 주거 기준을 새로 세우는 사업"이라며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경험과 써밋 브랜드가 목동의 미래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