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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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경기·인천 아파트 매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임대차 물건이 줄고 전셋값과 월세가 동시에 오르자 서울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9만88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637건보다 18.23% 증가했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5만8283건에서 7만3390건으로 25.92% 늘었다. 수도권 전체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전월세 시장 불안을 매매 거래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임대 물건이 줄면서 전셋값과 월세 부담이 커졌고 일부 실수요자가 서울보다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인천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임대 물건은 빠르게 줄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5만8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 9만7434건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매물 부족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7.4% 올랐다. 직전 1년 상승률 0.7%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개별 단지에서는 전세 최고가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 SK리더스뷰'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전세보증금 13억3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같은 면적 신규 계약보다 1억8000만원 올랐다.

경기권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확인된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 4월 전세보증금 9억원에 신규 계약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보증금이 1억8000만원 올랐다.

월세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01.48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매물은 줄고 월세 부담은 커지면서 실수요자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유지하려면 더 많은 보증금을 마련해야 하고, 월세로 이동해도 매달 고정 주거비 부담이 커진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진입장벽이 낮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매수를 검토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인천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광역교통망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분을 감안하면 일부 가구 입장에서는 보증금을 더 올려 재계약하기보다 대출을 활용해 매수에 나서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매물은 부족하고 전셋값은 계속 오르면서 임대 형태의 주거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전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한 경기·인천 지역 매매 수요는 당분간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