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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안무 싹 바꾼 뮤지컬 '더 트라이브'…"부족들과 흥겹게 춤을"
서울시뮤지컬단 '더 트라이브' 공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27일까지
소극장→중극장 옮기며 업그레이드
'나다움' 찾는 과정 유쾌하게 그려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27일까지
소극장→중극장 옮기며 업그레이드
'나다움' 찾는 과정 유쾌하게 그려내
이번 공연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최근 기자들과 라운드 인터뷰에서 “재연이지만 거의 초연처럼,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다”며 “제작비를 탈탈 털어서 안무와 음악에 ‘올인’했다”고 강조했다. 더 트라이브는 2024년 소극장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됐다. 이번 작품은 중극장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은 영국 런던의 원시예술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다. 박물관의 고대 유물 ‘에이스 복원가’인 조셉과, 잘나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지만 슬럼프로 인해 도피하듯 박물관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끌로이가 주인공이다. 끌로이는 어느 날 고대 부족의 가면을 실수로 부수는데, 이후 거짓말만 하면 고대 부족이 나타나 춤을 멈출 수 없게 된다. 제목 ‘트라이브’(Tribe)는 부족을 뜻하는 영어단어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인 조셉과 끌로이 캐릭터에 변화가 생겼다. 초연의 조셉은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밝히지 못하는 인물이었다면, 이번 조셉은 외부 시선과 남성성을 중시하다가 자기 정체성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인물이다. 끌로이 역시 초연의 절박한 시나리오 작가에서, 예술가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채 번아웃 직전까지 몰린 인물로 바뀌었다.
부족의 존재감도 한층 커졌다. 이번 공연에선 공개 오디션에서 약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객원 배우를 포함한 12명의 배우가 ‘부족’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무대와 관객석을 넘나들며 공연장을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바꿔 놓는다. 고대 부족은 ‘또 다른 자아’에 가까운 존재로 그려졌다. “그게 정말 네가 좋아하는 거 맞아?” “정말 원하는 거야?”라며 장난스럽고도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음악과 안무도 중극장 버전에 맞춰 커졌다. 초연에서 5인조였던 라이브 밴드는 8인조로 확대됐다. 임나래 작곡가는 아프리카 리듬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초연했고, 이번에는 전자음악 등 다양한 요소를 더 과감하게 썼다.
채현원 안무가는 “한두 장면을 제외하고는 안무가 다 있다고 말할 정도로 채워 넣었다”라며 “부족들이 리듬을 타며 작품 전체를 끌고 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까지.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