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韓피아니스트, 브람스로 축제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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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봄 콩쿠르 우승 손세혁
프라하의 봄 콩쿠르 우승 손세혁
1947년 창설된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 올해 피아노 부문 우승자는 18세 한국인 피아니스트 손세혁(사진)이었다. 지난 5월 14일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열린 결선에서 42명의 본선 진출자 중 최후의 1인이었다.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해 우승과 3개 부문 특별상을 차지했다.
“스승 파비오 비디니 교수님이 ‘콩쿠르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음악을 하라’고 하셨어요.” 무대 초반 3분간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지만 곧 몰입했다. “2악장은 브람스가 클라라 슈만을 생각하며 쓴 곡인 만큼 사랑 이야기를 정서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3악장은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즐겼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건반을 처음 접했다. “남자아이가 이렇게 피아노를 잘 치는 건 처음 본다”는 학원 선생님의 칭찬이 인생을 바꿨다. 어머니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들을 과제로 내주며 해내면 음악을 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어린 세혁은 이를 악물고 모두 이뤄냈다. 2021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처음 독주 무대에 올랐다.
예원학교 3학년 때 영국 예후디 메뉴인 스쿨로 유학을 떠났고, 지금은 파비오 비디니 미국 콜번 스쿨 교수와 김종윤 선생에게 배우고 있다. 두 스승의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김 선생이 “영화를 보며 음악의 기승전결을 연주에 적용하라”고 한다면, 비디니 교수는 “악보 속 대화를 내레이션처럼, 오페라를 상상하라”고 가르친다.
2027년 프라하의 봄 축제 공식 무대에 오르고, 4년 뒤 쇼팽 콩쿠르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연주가 끝난 뒤 집에 걸어가면서도 여운이 남는 연주를 하고 싶어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채롭게 표현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