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헌 부사장 6년여 만에 인터뷰
“냉장·냉동 HMR, 푸드테크가 새 먹거리
풀무원지구식단 1000억 브랜드로 육성
지속가능식품, 전체 매출의 65%로 확대
美·日 등 국가별 맞춤 전략도 세워”
유안타증권 “올해 매출 첫 3조 클럽”
메리츠증권 목표가 1만7500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11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김종헌 풀무원 부사장(CFO·1967년생)은 지난 5일 인터뷰에 올해 실적 흐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LG그룹(LG전자, ㈜LG, LG유플러스)에서 25년 근무한 후 2018년 1월 풀무원 CFO로 취임했다. 6년여 만에 언론 인터뷰에 응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소통을 활발히 하겠단 의지가 담겨 있다.
김종헌 부사장 “우린 태생부터 ESG 기업 … 바른 먹거리 힘쓸 것”
김 부사장은 “우린 태생부터 ESG 기업이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E(환경)의 관점에선 저가의 원재료로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식품회사가 아닌,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어 영양소적인 측면에서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게 하자는 게 우리의 기본 철칙이다”며 “바른 먹거리를 향한 열정은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S(사회)의 경우 풀무원재단을 통해 강화도 발달장애인 생활 공동체에 후원을 하고 독립적인 경제 생활이 가능하게 콩나물을 직접 키우면 우리가 납품받아 제품을 만든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소외계층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지배구조)는 2018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고, 총 11명의 이사들 중 8명이 사외이사고 그중 3명은 여성이다”며 “선진 경영 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냉장·냉동 HMR과 푸드테크가 새 먹거리…풀무원지구식단 1000억 브랜드 자신”
김 부사장은 “두부를 필두로 한 소재식품 사업에서 혁신적인 냉장·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과 푸드테크 사업이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부, 나물, 계란 등 국내 소재식품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하고 있지만 두부와 콩나물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10%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냉장 HMR(우동, 냉면, 짜장, 파스타, 떡볶이 등)과 냉동 HMR(만두, 피자, 밥)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 공장 매출 10% 이상 성장 … 현지 생산 체계로 트렌드 민첩 대응”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해외 공장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공장의 경우 매출이 연 10% 이상 성장 중이다”며 “주력인 두부류의 판매도 눈에 띄게 돋보인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아시안 누들류에 대한 현지 대응 생산 체계도 완성돼 기존 수출 비용이 사라져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공장은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즉시 생산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PBF(Plant Based Foods)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풀무원에겐 호재다. 식물 기반 성분만으로 한 식품인데 삼정KMPG에 따르면 2020년 294억달러 시장에서 2030년 1619억달러로 연평균 18.6%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우상향이다. 2021년 매출 2조5189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조9935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8.84%, 61.04% 증가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7%에 그쳐 수익성 확보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7693억원,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매출 3조1492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총 주식 수는 3812만542주로 최대주주는 남승우 이사회 의장(지분 57.02%) 외 14인이 지분 60.31%를 갖고 있다. 한마음평화연구재단 9.99%, 자사주는 3.30%다. 외국인 지분율은 1.59%로 유통 물량은 약 25%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투자자산 포함)은 1927억원, 부동산 자산(투자부동산+무형자산)은 1323억원이다.
그는 “글로벌 넘버원 식품회사가 될 것이다”며 “동남아·유럽 공략을 강화해 풀무원의 먹거리를 널리 알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에겐 다소 값이 비싸도 바른 먹거리로서 우리 집 아이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로 각인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전통적인 2차 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장착해 제조 공정에 AI·로봇을 투입해 혁신적인 미래 식품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 신제품 서울라면이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라면이 K푸드 대표주자로 인기를 끌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권 소비자를 위해 할랄 인증도 준비하고 있고, 10월 이후 글로벌 영업이 예고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라면은 서울시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2월 출시 후 5개월 만에 100만봉이 팔렸다. 메리츠증권은 풀무원 목표주가를 1만75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20.79%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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