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비중 너무 커졌다"…250조 번 국민연금의 고민
韓주식 비중 목표치 10%P 초과
이달 기금위 리밸런싱 여부 주목
이달 기금위 리밸런싱 여부 주목
문제는 국내주식 쏠림이 단기간에 과도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MSCI 세계주가지수(ACWI)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1.8% 수준이다. 한국 증시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에 힘입어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이를 크게 웃돈다.
초대형 연기금 운용의 기본 원칙은 ‘리밸런싱’이다. 시장이 과열될 때는 오른 자산을 일부 줄이고, 하락장에서는 다시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보하는 식이다. 지금처럼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는 원칙적으로 초과분을 줄이는 게 자연스럽다. 매도를 미루면 특정 자산군 쏠림과 변동성 위험을 떠안게 된다.
국민연금은 2021년에도 동학개미 열풍과 정치권 압박 속에 국내주식 리밸런싱 규정을 조정했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넓혀 국내주식을 더 오래 보유할 수 있게 했다. 명분은 시장 충격 완화였지만, 결과적으로 상승장에서 국민연금의 매도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한 2022년 국내주식 수익률은 -22.76%로 급락했고, 전체 기금 수익률도 -8.22%까지 떨어졌다. 고점에서 충분히 차익을 실현하지 못한 데다 하락장에서 다시 살 현금 여력도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달 열리는 기금위가 국민연금 자산 배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금위는 매년 5월 중기자산배분안을 통해 향후 5년간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금위 결정은 향후 유가증권시장 수급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