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이달의 책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실천하는 방법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소연 지음 | 돌고래 | 1만7000원


인류와 환경을 위해 옷을 사지 않는다. 과잉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패션업계의 관행에 맞서 새 옷을 구매하지 않으며 5년째 제로 웨이스트 의생활을 실천하는 이가 있다. 저자는 어느 날 해외 패스트패션 매장에서 1.5달러(약 2000원)에 판매하는 패딩을 발견하고 이를 계기로 새 옷 사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후 패션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신제품을 출시하는 패스트패션을 넘어 매주 4500개의 신제품을 내놓는 울트라패스트패션이 등장했다. 빨라지는 유행과 함께 옷들은 더욱 빠른 주기로 버려진다. 버려진 옷들은 ‘헌 옷’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지만, 그중 절반 가까이가 시장가치가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다. 세계 5대 헌 옷 수입국인 케냐에서는 매일 약 150~200톤의 섬유폐기물이 쓰레기장으로 보내진다. 새 옷이 그대로 소각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 가치 보호를 명분으로 팔리지 않은 제품을 소각장에서 태우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윤리적·친환경적으로 옷을 생산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전체 오리털 생산량의 80%가 동물보호법이 부재한 중국에서 오고 있으며, 폐페트병으로 만든 패스트패션 제품은 원단만 달라졌을 뿐 유행이 지나면 빠르게 버려지는 옷의 생애는 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과잉생산과 소비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개인에게는 제로 웨이스트 의생활을, 기업에는 순환경제 모델을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의류가 생산·유통·폐기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낱낱이 드러낸다. 21세기 의생활이 환경에 가하는 악영향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며, 친환경적 의생활을 실천하는 방법을 함께 공유한다. 친환경처럼 보이지만 친환경이 아닌 것을 구분하고, 새 옷을 사지 않고도 새 옷 입는 법을 전한다.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고 환경을 챙기는 제로 웨이스트 의생활을 위해 노력해온 저자의 고민과 노하우를 통해 다양한 실천 방안을 얻을 수 있다.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실천하는 방법
수소 머니전략
나승두 지음 | 미래의창 | 1만8000원


세계 각국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수소경제를 주도하며 에너지 패권을 쥐고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쟁을 겪으며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을 느낀 유럽도 그린 수소 생산에 힘쓰고 있다. 한국도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자는 친환경에너지인 동시에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에너지 저장 매개체이기도 한 수소를 둘러싼 에너지 전쟁 시대가 열린 지금, 수소경제로 향하는 돈의 흐름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수소 관련 기본 지식부터 국내외 산업 전망, 유망 종목 등을 알려주는 수소 투자의 길잡이다.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실천하는 방법
넷제로 카운트다운
이진원·오현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1만8000원


산업혁명 이후 2020년 지구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0.98℃ 올랐다. 지구 역사상 기온이 4℃ 오르는 데 1만 년이 걸린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빠른 속도다. 이대로 가면 기후 위기로 인한 질병 및 사망 증가, 식량 부족으로 인한 안보 위기는 물론 이상 기후 수준을 넘어 대멸종을 초래하는 기후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저자는 탄소배출이 계속돼 티핑 포인트에 다다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주며 탄소중립이 더 이상 규범이 아닌 당위임을 강조한다. 전 지구의 넷제로를 위해 2030년까지 한국 정부가 분야별로 취해야 할 대책, 기업의 ESG 경영,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이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기후테크 투자 등을 상세히 짚어낸다.

조아영 기자 joa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