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퇴사' 중국인 직원, 5년 만에…'11조' 잭팟 터진다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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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GPU 있어요"…시총 11조 '中 엔비디아' 상장 추진
엔비디아 14년 근무한 중국인 임원 창업
中 최초의 GPU 주식 '관심'…초고속 IPO
○ 초고속 IPO 승인…中 최초의 GPU 주식
무어스레드는 수요예측 단계부터 기관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총 26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청약 경쟁률은 1572배라는 기록을 세웠다. 상장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말 첫 신청서를 접수한 이후 지난 9월 26일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달 말 등록 최종 승인을 받아 122일 만에 IPO 주요 절차를 마무리했다. 커촹판 제도 도입 이래 이례적인 '초고속' 승인 절차다. 중국 선완훙위안증권은 "무어스레드가 자체 개발한 풀스택 GPU는 AI 컴퓨팅 분야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그래픽과 AI 핵심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으로 시장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 출신' 창업 4년 만에 1조 수혈
2021년 설립된 지 1여년 만에 첫번째 GPU ‘쑤디’를 내놓고 이듬해인 2022년 국산 게임용 그래픽 카드 'MTT S80'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GPU 기업 가운데 특허등록 건수 1위(425건)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창업 4년 만에 텐센트, 바이트댄스, 차이나모바일, 세콰이어차이나, 선전 캐피탈 그룹 등 유명 기관투자자로부터 총 50억 위안(1조4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국 상무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2023년 무어스레드를 수출 통제 대상 기업으로 추가했다. 당시 장 CEO는 "중국 GPU 산업에 어두운 시기는 없다. 오직 광활한 우주만이 있을 뿐"이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회사의 모든 자원을 AI 컴퓨팅에 쏟아부었다. 비핵심 사업은 매각하고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했다. 미국 제재가 오히려 자립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업황 긍정적…2027년 흑자전환 전망"
장 CEO는 AI 시장 확대로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중국 GPU 시장은 2024년 약 1638억 위안에서 2029년까지 1조3636억 위안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7억8500만 위안(약 16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1.99%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매출(4억3800만 위안)을 이미 웃돌았다. 다만 개발 비용 투입 부담 등으로 3분기 7억2400만 위안의 손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손실은 14억9200만이다. 시장의 꾸준한 수요 등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장 CEO는 "회사는 기술 축적과 시장 확대라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투자부터 고객확보까지 시간을 고려하면 2027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