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도 창업"…'스타트업 마무리 가이드북'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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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7
'회사 문 잘 닫는 법' 소개
창업자 위한 법률·세무 안내
“회생 절차 과정이 외로웠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이하영 전 도그메이트 대표)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아산나눔재단과 공동으로 ‘스타트업 마무리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최근 경기 악화로 폐업 절차를 밟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가이드북은 창업자들이 절차적 오류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
책의 집필에는 스타트업 폐업·청산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법무법인 미션이 참여했다.
가이드북에는 마무리 전 점검 리스트, 단계별 절차 안내, 투자자·임직원·고객 등 이해관계자별 대응 방법, 청산·파산·회생의 차이와 청산형 M&A 등 상황별 대응 전략이 담겼다.
특히 법적·세무적 절차뿐 아니라 창업자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노무, 고객 관계, 투자자 대응 문제까지 포함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아산나눔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최유나 아산나눔재단 경영본부장은 “창업 여정에서 폐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가이드북이 창업자들이 폐업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창업자들이 힘든 마무리 과정을 혼자 감당하기보다, 주변의 전문가와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가이드북 발간과 맞물려 진행된 간담회에선 폐업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실패를 거듭한 가운데서 성공한 창업자를 더 인정한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를 갖고 다음 창업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창업 열풍과 벤처투자의 급증으로 2020년대 초반 다수의 법인이 설립됐지만, 최근 고금리와 투자 위축 국면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기업이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