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이억원, 공정위원장 주병기

李대통령, 장관급 6명 추가 인선

교육 최교진·여가 원민경
금융감독원장에 이찬진

李 "과감한 실천력으로
사회적 난제 해결하라" 주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명했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에는 이찬진 변호사를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각각 최교진 세종교육감과 원민경 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통령 직속 장관급 자리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교수를 위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상상력과 신속한 실천으로 사회적 난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며 “특히 교육 문제와 성평등, 불공정 관행, 이자놀이 등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일수록 정책 수용자인 국민 의견을 깊이 경청하면서 지금껏 가지 않은 길을 과감하게 걸어갈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이억원 후보자는 행시 35회 출신의 정통 경제 관료로 기재부에서 줄곧 관료 생활을 했다. 기재부 내 경제정책 라인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때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이 후보자의 1차관 전임자가 김용범 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다. 주 후보자는 분배와 공정 경제를 강조해 온 진보 성향 경제학자다. 이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통한다. 강 실장은 “주 후보자가 하도급 문제, 담합, 내부거래 등 고질적 불공정을 타파하고 공정시장 질서 확립이라는 국정 철학을 치밀하게 구현할 ‘경제 검찰’의 새로운 수장 후보자”라고 했다.

금감원장에 내정된 이찬진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18기)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호했고, 현재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맡고 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후보자는 충남 보령 출생으로 세종교육감을 3연임한 교사 출신 교육행정가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원 후보자는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 법조인이다. 강 실장은 “검증 절차는 검증을 하면 할수록 더 강화되고 있다”며 “논문과 기고를 꼼꼼히 검증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