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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석 기자
    김현석 기자 글로벌마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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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은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맞습니다. 시장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애플, 애플카 접고 AI 올인…아마존 '다우 저주' 어떡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7일 화요일>27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어제처럼 전반적으로 조용했습니다. 29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전까지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닝시즌도 거의 끝났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지나갔습니다. 찰스 슈왑의 조 메졸라 트레이딩 이사는 "우리가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는 시장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월 PCE 물가도 사실 1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를 기반으로 대략 추정치가 나와 있습니다. 월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모두 전월 대비 0.4% 오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12월 각각 0.2% 상승했던 것보다 가속하는 것이죠. 월가에선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지난 2년 동안 전월 대비 수치에 집중했습니다. 이제는 전년 동기 대비 수치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6개월간의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6개월간의 좋은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2%까지 내려가는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진정한 신호를 보내는가이다. 대답은 더 많은 데이터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힌 탓입니다. 6개월 동안의 데이터로 '더 큰 확신'을 얻을 수 없다면 12개월의 변화, 즉 전년 대비 수치를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죠. 전년 대비로는 1월 헤드라인은 2.4%, 근원 PCE는 2.8%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2월(2.6%, 2.9%)보다 약간 둔화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정도로는 Fed가 '더 큰 확신'을 얻기는 힘듭니다. 1월 PCE 데이터가 월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

    2024.02.28 07:02
  • 버핏, 다이먼, 베이저스 주식 파는 이유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6일 월요일>지난 석 달간의 뉴욕 증시의 랠리는 세 가지가 주요 동인이었습니다. ▲엔비디아로 상징되는 인공지능(AI) 열풍 ▲예상보다 강한 기업 이익 성장, 그리고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였습니다.엔비디아는 엄청난 4분기 실적을 냈지만, 지난주 폭등한 뒤 주가가 주당 800달러, 시가총액 2조 달러 안팎에서 (잠시) 폭등세를 멈췄습니다. 일부에선 상승세가 3월 18~21일 열리는 GPU 테크 콘퍼런스(GTC)를 전후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신제품을 공개하는 GTC 전후로 과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근거에서요. 그렇다고 해도 3주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4분기 어닝시즌은 이제 거의 끝났죠. 예상보다 강했지만, 실적이 다시 주가 모멘텀이 되려면 1분기 어닝시즌이 되어야 합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JP모건이 실적을 공개하는 오는 4월12일부터 본격화되죠. 한 달 이상이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1월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가 나온 뒤 상당 폭 후퇴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을 보면 이제 시장은 5월 인하 확률에 13%만 베팅하고 있습니다. 6월 인하에는 61%를 베팅하고 있지만, 이는 한 달 전 거의 100%에서 꽤 낮아진 것입니다. 7월이 되어야 인하 확률이 82%가 됩니다. 7월에 인하를 시작한다면 잘해야 서너 번 내리게 되겠죠. 이는 앞으로 나오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29일 발표될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이미 발표된 1월 CPI, PPI를 기초로 추산하면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니까요. 이는 Fed의 목표 2%와 부합하는 전월 대비

    2024.02.27 07:03
  • 엔비디아, 800달러 넘자 쏟아진 매물…Fed 월러 "급할 게 있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3일 금요일>23일(미 동부시간) 아침까지는 엔비디아로 인한 흥분이 이어졌습니다. 뉴욕 증시 출발과 함께 엔비디아는 또 5% 가까이 치솟으면서 주당 823.9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돌파했고요.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주가는 800달러 이하로 후퇴했고, 시장도 좀 조용해졌습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0.36% 오른 788.17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16%, S&P500 지수는 0.03% 올랐지만, 나스닥은 0.28%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로 다시 뜨거워진 월가는 여전히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강하고 AI 확산까지 더해져 올해 S&P500 기업 이익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합니다.블룸버그가 지난 16~21일까지 실시한 월간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72명) 결과를 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1.5%에서 2.1%로 높였습니다. 또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4.2%에서 4.1%로 낮췄고 12개월 침체 확률은 평균 40%로 봤습니다. 바클레이즈는 "빅테크 랠리는 잠재적 거품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이런 주가 움직임은 이익 펀더멘털과 일치한다. 이익 추정 증가와 더불어 주가가 상승하는 한 기술/AI 주식에 대한 FOMO(추격매수)가 계속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시장 옆에서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는 돈이 여전히 많다. 주식담보대출(margin debt)이 현재 7000억 달러에 불과한데, 작년 10월에도 7100억 달러였다. 2021년 10월에는 거의 9500억 달러였다. 투자자들이 올인하고

    2024.02.24 07:00
  • 엔비디아 탓 '금리 인하' 더 늦어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2일 목요일>골드만삭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고 부른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CNBC가 그렇게 불렀듯이 "세계를 구했습니다". 세계가 엔비디아 파티를 즐겼습니다. 일본에서는 ARM을 보유한 소프트뱅크와 반도체 장비 업체인 도쿄 일렉트론이 모두 5% 이상 오르면서 닛케이 지수가 2.2% 상승 마감했습니다. 1989년 12월 29일에 세운 최고 기록을 34년 만에 갈아치우며 새로운 기록을 썼습니다. 한국, 대만, 중국 등의 반도체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유럽에서도 ASML 주가가 5% 뛰면서 유럽 스톡스 600지수도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까지 포함하면 세계적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이 증가했습니다.어제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돌연 끝날지 모른다'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5%, 주당순이익(EPS)은 765% 늘었는데, 이런 성장세를 지속할 수는 없겠지요.그런데 젠슨 황 CEO가 그런 걱정을 날려버렸습니다. 젠슨 황은 "생성 AI가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라면서 "근본적으로 사업 환경은 2024년, 2025년을 넘어 그 이후로도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라고 밝혔습니다. 올해는 모든 산업으로 AI 기술이 확산하는 10년 주기의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엔비디아 콘퍼런스콜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것은 장기 성장에 대한 예상이었다. 젠슨 황은 세상이 GPU 기반 AI로 전환되고 있고 모든 회사는 AI 회사가 될 것이며 엔비디

    2024.02.23 07:02
  • 젠슨 황 "AI 티핑포인트"…엔비디아 실적 나오자 폭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1일 수요일>장 마감 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둔 2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아침부터 경계감이 나타났습니다. 전날 저녁 실적을 발표한 사이버 보안 회사 팰러앨토 네트웍스가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20%대 폭락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팰러앨토는 인공지능(AI) 테마주의 하나로 주가가 급등한 회사 중 하나이지요. 지난 1년간 주가가 거의 두 배 올랐죠.2024회계연도 2분기(23.11~24.1)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9억8000만 달러로 예상(19억7000만 달러)을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6달러로 예상치 1.3달러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애초 81억5000만~82억 달러에서 79억5000만~80억 달러로, (고객)청구액 가이던스를 107억~108억 달러에서 101억~102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니케시 아로라 CEO는 “성장 가속화를 위한 플랫폼 통합 전략 등에 따른 영향을 반영했다”라고 가이던스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즉 수요 변화가 아니라 자기들의 전략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월가는 그런 설명보다 아로라 CEO가 언급한 "고객들이 사이버 보안에 대한 '지출 피로'(spending fatigue)에 직면하고 있다"라는 말에 더 크게 반응했습니다. 아로라 CEO는 "고객들이 새로운 제품을 더 추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보안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팰러앨토 주식은 26% 폭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하락 폭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졌습니다. 결국, 28.44%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장 이후 하루 최대

    2024.02.22 07:02
  • '팔고 보자' 한때 6% 급락…엔비디아 여기까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0일 화요일>프레지던트 데이 연휴가 끝나고 개장한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별다른 경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장 관심은 내일 오후 뉴욕 증시 마감 이후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에 쏠렸습니다.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206억 달러로 전년 동기 60억 달러보다 24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칩이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은 거의 4배 증가한 170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주당순이익(EPS)은 4.63달러로 전년 동기 0.57달러보다 712%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요. 정말 대단한 실적이죠.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네 번의 4분기 실적 발표 때 연속으로 트리플 비트(Triple beats)를 기록했습니다. 매출, 이익, 그리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월가 추정치를 넘은 것을 말합니다.월가 관심은 언제까지 엔비디아의 이런 '미친' 성장이 이어질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증권사 베어드는 오늘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750달러에서 1050달러로 높였습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강한 수요 ▲기업 고객 모멘텀의 가속화 ▲곧 출시될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로 인한 제품 성능 향상 및 평균판매가(ASP) 상승 ▲TSMC의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하반기 칩 공급 개선 등이 그 이유입니다.HSBC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800달러에서 835달러로 겨우 35달러를 높이는 데 불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시한 이유는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이익 성장 모멘텀은 2023년에 비해선 정점에 달하고 있다 ▲시장 기대치가 상승했다 ▲시장 규모(TAM)에 대

    2024.02.21 07:02
  • [데스크 칼럼] '폭주기관차' 트럼프 대처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날 유일한 당내 경쟁자로 남은 니키 헤일리 후보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경선을 치른다. 헤일리 후보가 주지사를 지낸 곳이지만 민심은 트럼프로 넘어갔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FAU)가 최근 이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예비 유권자 65%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헤일리는 23%에 그쳤다. 헤일리가 정치적 고향에서 참패한다면 사퇴 압박에 내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부상, 한국 경제 위협트럼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 앞선다. 50개 주 대부분은 공화·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해 이른바 7개 경합주를 차지해야 이긴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경합주에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48%를 얻어 바이든의 42%에 앞섰고, 7개 주 모두에서 우위를 차지했다.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벌써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JP모간은 트럼프의 부상으로 최근 달러 강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특히 중국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관측했다.관세 위협 때문이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을 대상으로 10% 관세 도입을 주장한다. 환율조작국, 무역 흑자가 많은 나라엔 더 높이겠다고 한다. 중국산에 대해선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겨냥해 “사회주의적 그린뉴딜을 제거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1, 2위 교역국이다. 또 대미 무역 흑자가 지난해 44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트럼프가 모든 공약을 그대로 이행하진 못할 것이다. 월가는 10% 보편적 관세 도입은 어렵다

    2024.02.20 17:55
  • 엔비디아 실적(21일)…주가 11% 변동 가능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16일 금요일>16일(미 동부시간) 아침까지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월 말로 끝난 1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월가 예상을 넘었을 뿐 아니라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 PC 시장 회복 등으로 인해 2분기 매출을 61억∼69억 달러, EPS는 1.79∼2.15달러로 전망했지요. 월가 추정(59억2000만 달러, 1.79달러)을 웃도는 것이었죠.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두 자릿수로 뛰었고 다른 AI 관련 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100 선물 지수 등이 급등했습니다.아침 8시 30분에 발표될 1월 생산자물가(PPI)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투자자들은 1월 PPI와 근원 PPI 모두 전월 대비 0.1%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봤습니다. PPI가 예상 수준으로 나오면 미 중앙은행(Fed)이 물가 벤치마크로 삼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월 근원 CPI(0.4%)보다 낮은 0.3%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죠. 그런데 실제 발표된 PPI는 이런 기대를 무너뜨렸습니다. 1월 CPI만큼이나 뜨겁게 나온 것이죠. 1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5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예상(0.1%), 12월(-0.1%)보다 훨씬 강했죠. 이런 상승은 CPI처럼 PPI에서도 서비스 물가가 0.6%나 치솟은 탓입니다.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죠. 상품 물가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0.2% 하락했지만요. 또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5%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예상(0.1% 상승), 12월(-0.1%)을 대폭 상회했

    2024.02.17 07:04
  • 소비 감소에 환호한 이유…골드만이 선택한 AI 주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15일 목요일>아침부터 경제 지표가 쏟아졌습니다. 전반적으로 데이터는 약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① 예상보다 더 줄어든 소비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0.3% 감소보다 더 줄어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12월 데이터도 기존 0.6% 증가에서 0.4% 증가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13개의 카테고리 중 9개에서 감소세를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판매가 1.7% 줄었고, 건축자재(-4.1%)와 휘발유(-1.7%), 온라인 매출(-0.8%)도 큰 폭으로 감소했죠. 자동차를 뺀 1월 소매판매도 0.6% 감소했고, GDP 계산에 반영되는 '통제 그룹'(control group) 소매판매도 0.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소매판매에서 유일한 서비스 카테고리인 레스토랑 & 바 매출(food services & drinking places)은 0.7% 증가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월의 추운 날씨,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1월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것 같다. 약세는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12월 하향 수정은 큰 이야기다. 이는 '미국 경제 과열' 내러티브에 반대되는 데이터"라고 분석했습니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대로 자동차 판매 부진, 계절성, 추웠던 1월 날씨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많이 줄었죠.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소매판매가 예상외로 급락하고 12월 데이터도 큰 폭 하향 수정되었으며 온라인 매출 감소 등 세부 사항을 뜯어봐도 낙관적인 점은 단지 몇 가지에 그친다. 소비자는 지치기 시작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다만 미국 소비는 최근 상품보

    2024.02.16 07:02
  • 하버드는 빅테크 올인…나일스 "M7 3개 공매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14일 수요일>1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뒤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14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장 막판 S&P500 지수는 다시 5000선에 등극했습니다. 월가에선 인플레이션과 관련 두 가지 시나리오가 돌고 있는데, 투자자 다수가 낙관적 시나리오로 기울어진 덕분입니다. ① 비관적 시나리오디스인플레이션의 가장 쉬운 부분이 이제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팬데믹 때 발생한 공급망 혼란이 정상화되면서 상품 분야의 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서비스 분야의 임금 상승세는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떨어지는 마지막 마일(last mile)은 매우 힘들 것이란 것이죠. 그래서 경착륙까지 부를 수 있는 계속된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씨티, TS롬바드 등이 이런 시나리오를 갖고 있습니다. 씨티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9% 더 오른 것은 '이상'(aberration) 현상이 아니다.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변동성이 커지는 새로운 체제에 들어섰다. 이로 인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하게 될 것이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씨티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몇 차례 내린 뒤 다시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가능성까지 지적합니다. 인플레이션이 2%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다시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TS롬바드는 "일종의 경기침체 없이는 인플레이션 2%로 돌아갈 수 없다. 1월 CPI 데이터와 서비스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이런 사실을 증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비관론자들은 벤 버냉키 전 Fed 의장과 올리비

    2024.02.15 07:02
  • '슈퍼 코어 물가' 한 달 0.85% 급등…골드만은 "걱정 말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13일 화요일>13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는 월가 기대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수치만 높은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광범위했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마일(last mile)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아예 사라졌고, 시장은 5월이 아닌 6월, 7월 인하를 내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금리, 달러가 폭등하고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정말 대선 연도마다 발생했다는 2~3월 뉴욕 증시의 조정이 본격화하는 것일까요? 1월 CPI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① 물가 가속화헤드라인 CPI는 한 달 전보다 0.3%(월가 예상 0.2%, 12월 0.2%), 1년 전에 비해선 3.1%(2.9%, 3.4%) 올랐고요.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0.3%, 0.3%), 전년 대비 3.9%(3.7%, 3.9%) 올랐습니다. 월가 예상보다 전반적으로 높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12월보다 더 가속했습니다.근원 물가의 지난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연 4%로 12월(연 3.3%)보다 상승세가 거세졌고요. 6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해도 3.7%로 12월(3.2%)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위험이지만 더 큰 위험은 2%보다 의미 있게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었는데요. 그런 조짐이 나타난 것이죠.② 광범위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상품 물가 하락은 이어졌습니다. 중고차가 한 달 만에 3.4% 급락했고 의류도 0.7% 떨어졌습니다. 에너지도 0.9% 하락세를 보였고요. 그런데 내린 것은 그게 거의 전부였습니다. 1월 예상보다 높은 물가는 대부분 서비스 물가 강세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11, 12월 두

    2024.02.14 07:02
  • 벽 만난 뉴욕 증시…톰리 "내일 조정 시작, 기간은 한 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12일 월요일>지난주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닝시즌에 주목했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은 S&P500 지수가 5000을 넘어 연일 신기록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팰런티어, ARM, 슈퍼마이크로 등이 기대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폭등세가 이어졌습니다.12일(미 동부시간)도 아침에는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0.16%)가 아침 한때 3.3% 올랐고, ARM(+29.3%)은 40% 넘게 뛰었습니다.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요.하지만 내일부터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내일 아침 1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15일 소매판매, 16일 생산자물가(PPI)가 줄줄이 발표됩니다.특히 CPI가 중요합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다른 데이터보다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지속해서 나와야 금리 인하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난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속하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주택 및 기타 서비스 부문으로 더 의미 있게 확대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골고루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그동안 디스인플레이션은 에너지와 중고차 의류 등 상품 분야에 집중됐었죠. 월가는 1월 헤드라인 CPI가 연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12월 3.4%보다 눈에 띄게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해 12

    2024.02.13 07:01
  • 슈퍼볼·펩시가 보여주는 것 "인플레 더 없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9일 금요일>S&P500 지수가 9일(미 동부시간)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5000선을 정복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기술적으로 차트가 좋아 보인다. 경제는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보인다. 자본시장에서는 M&A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금리 인하는 할지 안 할지(if)가 아닌 언제 할지(when)의 문제일 뿐이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을까"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다섯 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① 긍정적 CPI 업데이트월가가 불안감 속에 기다려온 소비자물가(CPI) 계절조정 업데이트는 별 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니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노동통계국(BLS)은 오늘 아침 지난 5년(2019년 1월~2023년 12월) 동안의 CPI 수치에 대해 계절조정치를 다시 조정해서 발표했는데요. 관심이 집중된 작년 하반기 근원 CPI 수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10월 물가는 0.23%→0.24%로, 11월은 0.28%→0.31%로 높아졌지만 12월은 0.31%→0.28%로 감소했습니다. 헤드라인 CPI도 비슷합니다. 10월은 0.04%→0.08%로, 11월은 0.10%→0.16%로 상향 조정됐으나 12월은 0.30%→0.23%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월가가 주시해온 12월 기준 근원 CPI의 3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3.2%(3.21%→ 3.25%)로, 6개월 환산 수치도 3.3%(3.33%→3.34%)로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매크로 폴리시(MPP)의 줄리아 코로나도 설립자는 "CPI 계절조정 업데이트로 인한 이런 커다란 불안감은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간단히 말하면, CPI 업데이트에서 변화는 적었고, 전체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의 큰 그림을 전혀 바꾸지 않는다&qu

    2024.02.10 07:02
  • "모든 금리 인하가 같은 게 아니다" 인하 종류별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8일 목요일>뉴욕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좋은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강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ARM은 지난 4분기 14% 늘어난 8억2000만 달러 매출과 29센트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7억6000만 달러, 25센트를 상회했고요. 올해 1분기 매출은 9억5000만~9억9000만 달러, EPS는 28~32센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역시 예상치 7억8000만 달러, 21센트를 크게 웃돕니다. 르네 하스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을 17번 언급하면서 "AI로 인해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매우 매우 강력한 성장 입지에 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ARM의 주가는 8일(미 동부시간) 장 초반부터 폭등하더니 한때 63% 오른 주당 12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향후 12개월 추정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이 100배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의 거의 3배에 달하죠. 월가는 어제 콘퍼런스콜 직후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는데,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이 122달러였습니다. 결국, 47.9% 오른 113.8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팰런티어, 슈퍼마이크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주가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디즈니(+11.5%)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235억 달러로 월가 추정치 236억 달러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38억7600만 달러로 27% 늘었습니다.그래서 EPS가 1.22달러로 전망치 0.99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올해 EPS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약 4.6달러로 예측하고요.아침에 실적을 공개한 랄프로렌(16.79%)도 최근 분기 6% 증가한 매출과 EPS 4.19달러(예상 3.56달러)를 내놓아

    2024.02.09 07:01
  • 4999 찍은 S&P…FT "엔비디아 팔아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7일 수요일>이번 주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나 이벤트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주 13일 1월 소비자물가(CPI) 발표 때까지는 시장이 조용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신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지요. 또 시장을 이끌어온 빅테크의 실적 발표도 지난주로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작은 호재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는 계속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고 있습니다. 7일(미 동부시간) S&P500 지수는 4999.89까지 치솟아 5000 돌파를 목전에 뒀습니다. 5000은 대부분의 월가 금융사들이 올해 말 목표로 제시한 수준입니다.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들을 적어보겠습니다.① 되살아난 어닝 기대에버코어 ISI에 따르면 어제까지 S&P500 기업 중 277개(시가총액 기준 72%)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하고, 이익은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버코어 측은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4분기 어닝시즌은 매출 3.9%, 이익 1.9% 증가세로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작년 2분기를 바닥으로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이죠. 어제 포드와 오늘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 ARM도 괜찮은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사실 어닝시즌 초기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은행, 특히 지역은행 실적이 예상이 미치지 못했지요. 그러나 빅테크가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기술주로 이뤄진 커뮤니케이션 업종은 4분기 매출이 9.5%, 이익은 4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고, IT 업종은 각각 4.0%, 12.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오는 21일 엔비

    2024.02.08 07:03
  • JP모건 내부의 반란 "S&P 더 오를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6일 화요일>6일(미 동부시간) 아침부터 미 중앙은행(Fed) 스피커들이 쏟아져 나와 제롬 파월 의장과 같은 맥락의 매파적 멘트를 내놓았습니다.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기본 시나리오는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와 관련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점진적 속도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서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Fed는 아마도 '올해 후반'(later this year)‘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부분적으로 공급망 정상화가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기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해 3차례 인하를 예상한다 △대차대조표 축소의 속도를 늦출 긴급성이 없다 △급하게 금리를 낮춰야할 어떤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캐시캐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매우 급하게 내려왔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굉장히 강한데 이건 수수께끼"라고 지적했습니다.경제 데이터도 발표될 때마다 미국 경제가 금리를 빨리 인하하기엔 강하다는 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1월 고용이 35만3000개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어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2월 50.5에서 53.4로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어제오늘 Fed에서 발표한 데이터도 나쁘지 않습니다. 뉴욕 연방은행 자료를 보면 미국의 4분기 가계부채는

    2024.02.07 07:01
  • 치솟은 서비스 물가…골드만 "5월 인하도 아닌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5일 월요일>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저녁 7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TV 인터뷰가 방송됐습니다. CBS '60분'(60 minutes)이라는 시사 프로그램이었는데요.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다"라며 "신중하게 해야 할 일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로 낮아지고 있다는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24년 세 번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 대해 "그동안 FOMC 위원들이 자신들의 예측을 극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그런 방침이 유지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대부분 지난 1일 FOMC 기자회견 때 발언을 반복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3월 인하가 기본 케이스가 아니라고 밝힌 뒤 5월로 첫 인하 예상 시점을 미뤘는데, '60분' 인터뷰를 보니 5월보다 더 늦게 인하할 위험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은 "파월 의장은 대부분 기자회견 발언을 반복했지만, CBS '60분'의 스콧 팰리 진행자는 청중에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는 올해 중반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라고 했고, '금리 인하의 폭이 25bp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50bp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파월 의장이 방송 분량 외에 뭘 말했는지 알 수 없고 우리 인플레이션 예측은 FOMC가 제시한 것보다 낮으므로 5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5월보다 더 늦게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더 가파르게 인하할 할 가능성이 커지

    2024.02.06 07:00
  • '엄청난 4' vs '별로 3'…우열 갈리는 빅테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2일 금요일>2일(미 동부시간) 아침 미국의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통계 잘못, 조작을 거론할 정도로 믿기 어려운 뜨거운 고용 데이터였습니다. 금리는 폭등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4%를 돌파했습니다.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뉴욕 증시는 올랐고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메타가 20% 넘게 오르는 등 인공지능(AI) 중심의 빅테크가 시장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1월 신규고용은 전월 대비 35만3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1월(48만2000건)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월가 예상 18만 건을 훨씬 상회합니다. 게다가 지난 12월 수치도 기존 21만6000건→33만3000건으로, 11월 수치는 기존 17만3000개→18만2000개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전 두 달간 12만6000개가 더 늘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3개월 평균은 2023년 4월 이후 최고인 28만6000건까지 올라갔습니다. 민간분야 고용이 31만7000개 증가했고 서비스 업종에서 28만9000개, 상품 분야에서 2만8000개 증가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가 골고루 나타났습니다.노동시장이 뜨겁다 보니 시간당 급여도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4.5%나 올랐습니다. 예상치 0.3%, 4.1%를 크게 넘을 뿐 아니라 지난 12월의 0.4%, 4.3%보다 더 높아진 것입니다. 4.5%는 작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수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분야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 보고서를 보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죠.평균 노동 시간이 0.2시간 줄어든 게 이 보고서

    2024.02.03 07:00
  • 메타, 아마존 찢었는데 애플은 '중국 쇼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월 1일 목요일>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오전과 오후 장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오전까지는 어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휴유증과 이어진 지역은행 불안감 등이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금리는 급락했고 주가는 반등했지만, 전날 내림세에 비하면 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투자자들은 다시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실저 발표를 앞둔 애플, 아마존, 메타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진데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애플과 아마존, 메타는 월가 추정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1월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온 뒤 월가는 5~6월께 처음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FOMC는 금리 인하 시작을 서두르지 않았고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인하를 배제할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는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계속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월 인하를 주장해온 대표적 금융사인데요. 이들 모두 인하 예상 시기를 늦췄습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6월에 인하하리라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는 금리 인하에 앞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 더 큰 확신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에서의 더 많은 진전, 즉 주거비 둔화와 임금 상승률 하락을 가리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양적 긴축(QT)의 테이퍼링(규모 축소)을 발표하는 FOMC 회의도 3월이 아니라 5월이 될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파월 의장이 "더 깊이 있는 논의는 3월 회의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은 3월

    2024.02.02 07:01
  • 3월엔 못내린다는 파월…그런데 금리는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31일 수요일>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31일 아침부터 뉴욕 채권 시장에서 시장 금리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이 10bp 이상 떨어지면서 4%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가 있었습니다.① 고용비용 하락제롬 파월 의장은 과거 기준금리를 올리기로 마음 먹은 계기로 고용비용지수(ECI)가 치솟은 것을 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월가는 분기별로 발표되는 ECI를 주시해왔습니다. 오늘 아침 오전 8시 30분 발표된 작년 4분기 ECI는 전 분기보다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1.1% 상승)나 월가 예상(1.0% 상승)을 밑돌았 뿐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가장 작은 분기별 증가율이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2% 올랐는데, 이것도 3분기 4.3%보다 둔화된 것입니다. 고용비용을 구성하는 요인 중 임금은 0.9%(3분기 1.2%) 올랐고 임금 외 보상은 0.7%(3분기 0.9%) 상승했습니다. 웰스파고는 "ECI는 Fed가 선호하는 인건비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로자(자동차노조, UPS 등)에 대한 보상 비용이 1.7%나 뛰어 의미있게 증가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약했다. 4분기 고용비용을 연율로 환산하면 3.5% 증가 수준으로 이는 생산성 항샹 추세를 고려할 때 본질적으로 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범위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고용비용 증가세의 완화는 일자리 증가 둔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일치한다. 이는 Fed가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② 약화하는 고용?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1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1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4.02.01 07:00
  • MS, 알파벳, AMD 좋은 실적에도 왜 하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30일 화요일>미 중앙은행(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첫날 회의가 30일(미 동부시간) 시작됐습니다. 회의 결과는 31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일 새벽 4시)에 발표됩니다.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5.25~5.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성명서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언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지 단서를 찾을 것입니다.강한 경제는 Fed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금리가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있지만, 성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한 성장 속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했지만, 아직 Fed의 목표인 2%에 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나온 경제 데이터도 마찬가지로 강했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 수는 903만 건으로 11월보다 10만 개 늘었습니다.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입니다. 11월 수치도 879만 건에서 893만 건으로 상향 수정됐고요. 이에 따라 Fed가 주목하는 실업자 1인당 일자리 개수는 1.44개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노동시장은 여전 견고한 것이죠. 이 수치는 팬데믹 이전에는 1.2개였고 2022년 정점 때에는 2개를 넘었습니다.다만 노동시장의 과도한 열기는 많이 식었습니다. 근로자의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자발적 퇴직은 11월 347만 건에서 12월 340만 건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직률은 2.2%로 작년 동기 2.6%보다 많이 낮아져 팬데믹 이전과 비슷합니다. 이는 임금 상승 둔화를 시사합니다. 다만 기업들이 여전히 해고를 꺼려 해고율 1%는 여전히 팬데믹보다 낮습니다. 웰스파고는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좋은 위

    2024.01.31 07:30
  • 국채 발행 1/4로 축소?…블랙록 이제서야 "주식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9일 월요일>주말 사이 요르단 내에 주둔 중인 미군이 드론 공격으로 인해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에 따라 29일(미 동부시간) 새벽 국제 유가가 한때 2개월 내 최고치로 급등하고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이 드론 공격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할 경우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지요.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할 모든 이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하지만 날이 밝자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주장했고,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이란과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새벽까지 배럴당 78달러 선을 지키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8% 하락한 배럴당 76.7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락 폭은 지난 8일 이후 가장 컸습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사그라지면 여전히 넘치는 공급이 원유 시장의 내러티브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죠. 유가가 하락하자 금리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보합세를 보였지만 유가와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힘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빅테크 어닝 등 중요한 데이터와 이벤트가 이어지지만, 월요일인 오늘은 별것 없었죠. 차분한 시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3시에 커다란 변곡점이 발생했습니다.미 재무부가 분기 국채발행 추정치를 발표했는데, "국채 발행량을 줄이겠다"

    2024.01.30 07:28
  • 너무 중요한 다음주 ①빅테크 실적 ②FOMC ③1월 고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6일 금요일>26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월가 예상대로 나왔습니다. 3개월,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연율 2%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던 게 있었습니다. 소비지출이었는데요. 무려 한 달 만에 0.7%(예상 0.4%)나 늘었습니다. 4분기 GDP 3.3% 성장과 함께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겁다는 걸 보여줬죠. 이렇게 경제가 좋다면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조기에 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강해졌고,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 1월 고용보고서 발표 등 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빅 데이터와 이벤트가 줄을 잇는 것도 관망세가 나타난 배경입니다.오전 8시 30분 발표된 12월 PCE 물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 1년 전에 비해선 2.6% 올랐고요.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2.9% 상승했습니다. 미 중앙은행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물가가 2%대를 기록한 건 2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근원 물가는 한 달 동안 0.2%, 정확히는 0.172% 올랐습니다. 지난 10월 0.1%, 11월에도 0.1% 올랐기 때문에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52%에 불과하고요. 6개월 치를 환산할 때도 1.86%에 그칩니다. Fed의 목표 2%를 밑도는 것입니다. 물론 12개월 치는 아직 2.9%에 머물고 있지만요. 찰스 슈왑의 캐시 우드 전략가는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이 Fed의 2% 목표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3개월 및 6개월 연율 기준으로는 이미 목표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수치만 보면 Fed가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캐

    2024.01.27 07:30
  • 만화 같은 GDP, 뭔 침체?…"테슬라, 기술주 아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5일 목요일>S&P500 지수가 25일(미 동부시간) 닷새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미국의 4분기 GDP는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그런데도 인플레이션은 2%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만화 같은 데이터에 시장은 흥분했습니다. 테슬라가 12% 이상 폭락한 게 흠이었습니다.뉴욕 금융시장은 아침에 조용했습니다. 4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주가지수 선물이나 금리 모두 보합세를 지켰습니다. 오늘 GDP에 이어 △내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다음주 수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재무부의 분기국채발행계획(QRA) △금요일 1월 고용보고서 등 중요한 데이터와 이벤트가 줄을 잇습니다.오전 8시 30분 발표된 4분기 GDP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예상이 연율 2%였는데 3.3%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금융사 중 ING가 가장 높은 2.5%를 예상했었죠.소비 지출은 2.8% 증가(예상 2.5%)했고요. 기업 투자는 1.9%(반도체법+인프라법 효과), 정부 지출도 3.3%(계속 돈 쓰는 바이든)나 늘었습니다. 모든 분야가 골고루 성장했다는 뜻입니다. 또 재고와 무역이 예상보다 좋았던 게 예상외 성장률이 나온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은 "재고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0.07%포인트 성장률을 보탰고, 순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0.43%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놀라운 건 이렇게 높은 성장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안정됐다는 것이죠.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7% 상승하는 데 그쳐 3분기 2.6%보다 크게 둔화했고요. 미 중앙은행(Fed)이 물가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근원 PCE 물가는 4분기 2% 증가해 3분기(2%)와 같았습니다. 2개 분기 연속으

    2024.01.26 07:29
  • 넷플릭스 4900 이끌었는데…테슬라 "성장 대폭 하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4일 수요일>가입자가 폭증한 넷플릭스는 24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초반부터 질주하면서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미국 기업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급등해 연착륙 희망을 북돋웠고, 이웃인 캐나다 중앙은행은 비둘기로 돌아서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장중 최초로 4900고지를 돌파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오후 1시 발표된 5년물 국채 경매 결과가 분위기를 냉각시켰습니다. 수요가 적게 나타나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탓입니다. 게다가 장 종료 뒤 테슬라는 올해 판매량 목표를 밝히는 대신 "성장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만 밝히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아침에는 좋은 뉴스가 줄을 이었습니다.① 넷플릭스 폭등어제 장 마감 뒤 넷플릭스는 4분기에 가입자가 1312만 명 순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상 891만 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또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4.49달러로 월가 추정치 4.10달러보다 훨씬 높게 제시했습니다. 월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는 500달러에서 565달러로, 모건스탠리는 550달러에서 600달러, 웰스파고는 460달러에서 65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85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대부분이 6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벤자민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매년 순증 가입자 수 추정치를 기존 1600만 명에서 2000만 명으로 상향하면서 "5년 내로 주가가 1000달러로 가는 길이 명확해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주가는 10.7%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물론 도이치뱅크처럼 "업계

    2024.01.25 07:33
  • 넷플릭스, 가입자 폭증 vs 반도체는 먹구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3일 화요일>S&P500 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시장 관심이 금리 인하 시기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한 가운데 혼조된 실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 시간 외 거래에서 폭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실적을 내놓은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1분기 가이던스를 크게 낮추면서 반도체 업종 전체가 압박받고 있습니다.밤새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일본은행(BoJ)은 통화정책 회의를 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로 유도하는 대규모 완화 정책을 유지한 것이죠. 그러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2%로 안정시키는 목표에 대해 "실현 확실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라고 평가했고요. 기업 경영자가 임금 인상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 임금이 물가로 파급되는 것도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 "(금융완화를) 계속할지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에서 임금이 얼마나 오를지 본 뒤 4월이나 6월께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날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습니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BoJ가 4월 회의에서 임금 인상을 확인한 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NIRP)을 폐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 다만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 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지

    2024.01.24 07:29
  • 늦춰진 금리 인하? 월가 "신경 안 써"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22일 월요일>S&P500 지수는 22일(미 동부시간)에도 상승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우 지수는 처음으로 38000을 넘어섰고요. 다만 시장 분위기는 지난 금요일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지난주는 매그니피선트(magnificent 7, M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었지만, 오늘은 최근 부진했던 소형주가 전면에 나섰습니다. 테슬라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월가에선 이제 M7을 테슬라를 뺀 '슈퍼 6'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꼽힙니다. 먼저 인공지능(AI) 수혜를 중심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가 커진 것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TSMC는 2024년 매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혀 AI 열풍을 되살렸습니다. 또 같은 날 컴퓨터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는 12월 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28억 달러에서 약 36억 달러로 높였죠. AI로 인해 컴퓨팅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이런 AI 투자로 인해 언제쯤 생산성 향상이 나타날까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CEO 중 거의 60%가 생성 AI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거의 절반(46%)은 AI가 12개월 이내에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CEO가 생성 AI가 짧은 시간 내에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죠.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는 1월 18일로 끝나는 주에 두 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 기술주를 매수했습니다. 헤지펀드는 올해 첫 주

    2024.01.23 07:33
  • AI 군비경쟁→S&P 사상 최고…다음주 반도체 실적 주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9일 금요일>S&P500 지수가 19일(미 동부시간) 512거래일 만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1.23% 오른 4839.81로 거래를 마쳐 기존 종가 기준 기록(4796.6 2022년 1월 3일)뿐 아니라 장중 기록(4818.6 2022년 1월 4일)도 갈아치웠습니다. 다우 지수는 이달 초, 나스닥 100지수가 지난해 11월 새로운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S&P500 지수가 마지막으로 신고점까지 오른 것입니다.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① 살아난 AI 열풍 전날 TSMC는 2024년 매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AI 열풍이 되살아났습니다. 계 시스템반도체의 절반가량(가격 기준)을 제조하는 TSMC가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함에 따라 올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리라 전망한 것이죠. 전날 장 마감 뒤 컴퓨터 서버 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는 12월 분기에 약 36억 달러 매출이 예상된다고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전 예상 28억 달러를 크게 높인 것이죠.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 급증에 따른 수혜가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어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AI 장기 비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 칩인 H100 35만 개를 포함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저커버그는 이미 몇 개나 칩을 샀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H100은 2022년 말 출시되었고 지난해 품귀 현상을 빚었습니다. 현재 개당 2만5000~3만5000달러에 팔리는데요. 메타가 3만 달러에 35만 개를 산다면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저커버그는 게다가 ”다른 GPU를 포함하면 거의 H100 60만 개에 해당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썼습니다. 메타는 지난 3분기

    2024.01.20 07:32
  • 삼성이 AI폰 내놓자 애플 3% 폭등…"비트코인 ETF 투자" 17%뿐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8일 목요일>18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도 여전히 강했습니다. 어제 12월 소매판매(0.6% 급증)에 이은 것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어제부터 50%대에 묶였습니다.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자 중·소형주와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7, M7)이라고 불리는 빅테크 주식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제 지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① 줄어드는 실업급여 청구지난주(~13일) 한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1만6000건 감소한 18만7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3주 연속 감소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196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월가는 20만8000건을 예상했었습니다. 2주 이상 지속해서 실업급여를 신청한 계속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2만6000건 감소해 181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죠.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노동시장은 놀라운 힘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강력한 노동 수요는 이르면 3월 Fed가 금리를 내리리라는 시장 기대를 밀쳐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연휴가 이어지는 연말 연초에는 계절적 조정으로 인해 데이터에 소음이 많을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지난주 미국 중부의 추운 날씨가 주별 청구 건수 감소에 이바지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미시간,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초기 청구 건수가 불균형적으로 줄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그런 소음을 고려한다 해도 데이터는 강합니다. ② 살아나는 주택 경기12월 주택착공 건수는 4.3% 감소한 연율 146만

    2024.01.19 07:34
  • 멀어지는 금리 인하…최대 국부펀드 "M7 축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17일 수요일>중앙은행들의 빠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른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던 시장도 조금씩 물러서고 있습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달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밤새 영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는 11월 3.9%에서 4.0%로 반등했습니다. 또 월간 상승률은 11월 -0.2%에서 12월 0.4%로 치솟았습니다. 12월 물가 반등은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유로존의 12월 CPI는 2.9% 오른 것으로 최종 집계되어 예비치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이는 11월 2.4%보다 크게 오른 것이죠. 어제 캐나다에서도 CPI가 12월 3.4%로 11월 3.1%에서 상승했었고, 지난주 미국의 12월 CPI도 마찬가지로 11월 3.1%에서 3.4%로 높아졌었지요.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여름에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일부 지표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ECB가 4월에 인하할 것(거의 100%)으로 베팅해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올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신중하고 서두르지 않는 방식으로 조정해야 한다"라고 밝힌 것과 같은 선상입니다.유럽에서 금리가 뛰었고 이는 아침부터 미국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발표된 경제 지표들

    2024.01.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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