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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뚫고 서울 온 가디안루의 알록달록 놀이터
이란 출신 메디 가디안루
국내 첫 개인전 <낙원은 아직 오지 않았다(Paradise Opens Tomorrow)>
서울 페로탕서 12월 24일까지
국내 첫 개인전 <낙원은 아직 오지 않았다(Paradise Opens Tomorrow)>
서울 페로탕서 12월 24일까지
이란 출신 화가 메디 가디안루의 작품이다. 서울 강남구 페로탕 서울에서 그의 국내 첫 개인전 ‘낙원은 아직 오지 않았다(Paradise Opens Tomorrow)’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색연필 드로잉 등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벽화 작업으로 활동을 시작한 가디안루는 2004년부터 약 8년간 이란 테헤란의 건물 외벽에 100점이 넘는 벽화를 그렸다.
어린 시절부터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자란 작가는 오랫동안 낙원과 희망의 의미를 고민해 왔다. 이란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희망은 기약 없는 기다림과도 같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낙원은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곳이면서 곧 다가올 약속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곧 시작됩니다’라는 흔한 광고 문구처럼 다가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자유 의지’가 작품의 중요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미끄럼틀을 탈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일단 올라타면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멈추기 어렵다. 더욱이 작품 속 미끄럼틀의 끝은 물에 잠겨 있다. 즐겁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지, 물속에 빠지게 될지 알 수 없는 구조다.
이어 “작품 속 동물들도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계단과 미끄럼틀로 이뤄진 건축적 요소”라며 “기념비나 우상 같은 측면도 있어 종교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답보다는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우리가 과거의 경험이나 이미 구축된 시스템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12월 24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