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며 주택 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안의 공급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함께 풀어야 할 일이라며 서울시에 적극적인 공급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공공재개발 현장을 찾아 ‘공급 속도전’을 주문한 데 이어 주무 장관도 공급 메시지를 이어간 것이다.

홍 장관은 SNS에 올린 글에서 “가격 지표에서도 일부 희망적인 신호가 보인다”고 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기준으로 7월 이후, 실거래가지수 기준으로 6월 이후 둔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원 주간 조사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KB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서울 전반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8만건을 넘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홍 장관은 주택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누적된 공급 부족을 꼽았다. 결혼과 1인 가구 증가로 수요는 이어지는데 서울과 수도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법은 간단하다. 집을 지어야 한다”며 “공급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 불안 심리로 수요가 흔들리는 일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2년 이후 이어진 인허가·착공 부진을 되돌리기 위해 지난해 9월 7일과 올해 1월 29일, 8월 13일 세 차례 공급대책을 내놓고 5년간 수도권에 150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과 맞닿은 수도권에 신규택지 10만4000가구를 추가로 발표했다. 홍 장관은 공공부문 착공이 2023년 1만6000가구에서 올해 6만가구 이상으로 늘고, 올해 수도권 착공도 20만가구 이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에는 협력을 요청했다. 홍 장관은 “외손뼉은 울리지 않는다”며 “서울 안의 공급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함께 풀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확대, 공공도심복합사업 신속 추진, 추가 부지 발굴 등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시도 국민이 원하는 공급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 달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4일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현장을 찾아 “수도권의 주택 가격 안정은 다른 어떤 정책 과제보다 중요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정비사업이 10년은 기본이고 20~30년씩 걸린다며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우리 정부는 ‘닥치고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썼다.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경우 정부가 공적 임대주택 용도로 대량 매입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에서도 서울 매물이 빠르게 늘고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통령의 장위동 방문 뒤 SNS를 통해 최근 3년간 서울 주택공급의 약 90%를 민간사업이 맡았다며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