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오라클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중국 텐센트와 맺은 7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임대계약을 취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엔비디아가 자사의 클라우드 고객사에 중국 사업 축소를 요구했다고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사진=텐센트
사진=텐센트
FT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오라클과 텐센트에 각각 접촉해 해당 계약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계약은 오라클이 5년간 동남아시아 지역 내 데이터센터에 최대 10만 개의 AI 칩을 텐센트에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텐센트의 해외 AI 칩 계약 중 최대 규모였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통제를 피해 동남아를 비롯한 제3국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의 칩을 빌려 쓰는 방식을 활용해 왔다. 오라클과 텐센트의 계약 취소는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우회 계약에 직접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들이 엔비디아의 ‘RTX 프로 5500’ 칩을 약 6000만개 주문했다. 하지만 향후 4개월 동안 공급받을 물량은 전체 주문 중 1%에 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 회사들은 자국의 반도체만으로는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과 텐센트는 이번 계약 취소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