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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면접서 본 그 사람, 진짜 맞나요?"…기업들 '초비상'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의 채용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원자의 경력과 업무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지원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5일 글로벌 인사관리(HR) 플랫폼 기업 딜(Deel)이 시장조사기관 센서스와이드와 함께 미국과 영국의 HR 전문가 1011명을 조사한 결과, 66%가 "최근 1년간 의심스럽거나 사기 가능성이 있는 원격근무 지원이 늘었다"고 답했다. HR 리더의 93%는 딥페이크 등 AI를 활용한 가짜 지원자를 우려했다. 기존 신원 확인 절차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34%에 달했다.
지난달 국내에서도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속이고 민간 기업에 취업해 실제 개발 업무까지 수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미국에서는 북한 IT 인력이 신원을 도용하고 원격 접속 기술을 활용해 기업에 위장 취업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채용 과정이 기업의 새로운 보안 취약점으로 떠오르자 이를 막기 위한 사업도 등장하고 있다. 딜은 5일 채용 지원부터 입사 이후까지 직원의 신원을 검증하는 보안 솔루션 '딜 시큐리티'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지원자의 이력서와 온라인 활동 이력, 면접 영상, 신분증 등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찾아낸다. 딥페이크로 얼굴을 바꾸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 화상면접에 참여하는 행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채용 제안을 하기 전에는 실시간으로 촬영한 얼굴과 정부 발급 신분증을 대조한다.
눈길을 끄는 건 입사 이후에도 검증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채용 당시에는 정상적으로 신원을 확인했더라도 재직 중 발생할 수 있는 신원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보안 점검 시점에 추가 검증을 실시한다.
딜은 지난 7월 인수한 AI 보안 기업 클래리티의 기술을 적용했다. AI가 위험 신호를 탐지하면 전문가가 이를 검토하고 최종 판단은 채용 기업이 내리는 구조다.
채용시장의 변화는 보안산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기업 시스템에 침입하는 외부 해커뿐 아니라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쳐 내부로 들어오는 '가짜 직원'까지 경계해야 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알렉스 부아지즈 딜 최고경영자(CEO)는 "AI로 허위 이력서와 딥페이크, 도용 신원을 만드는 비용은 낮아졌지만 이를 탐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신원 검증은 채용 시점뿐 아니라 재직 기간 전반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