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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고유 가치' 일깨우려면 '기계다움'도 가르쳐야 [글로벌인재포럼 2026]
"인간-AI 차이 탐구는 인문학의 방향"
맹성현 교수 "AI는 심장이 없는 존재"
맹성현 교수 "AI는 심장이 없는 존재"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6’의 ‘AI 시대 고등교육의 혁신과 인재 양성’ 세션에선 기계다움이라는 키워드가 제시됐다. 황성현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교수는 인간다움을 이해하려면 역설적으로 기계다움부터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해야 우리가 지켜야 하는 고유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계다움과 인간다움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AI 시대 리버럴 아츠(인문학)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가천대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인간 본성’에 관해 한 학기 동안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간과 AI를 가르는 기준으로는 창의성이 거론됐다. 라파엘 레이프 MIT 명예총장은 기존 지식을 연결하는 AI의 능력과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는 인간의 능력을 구분했다.
AI는 방대한 지식을 인간이 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지만, 인간이 기존에 쌓아 올린 지식으로 훈련받았다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없고, 그렇게 설계돼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맹성현 KAIST 전산학부 명예교수(효성그룹 AI융합연구원장)는 AI의 창의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AI에 창의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AI의 창의성이 어떻게 다른지 묻는 일이라고 했다.
그가 주목한 차이는 몸을 통해 느끼고 경험하는 인간의 특성이다. 맹 교수는 “AI는 심장이 없는 디지털 존재”라며 “흉내를 내는 것과 우리처럼 심장을 갖고 느끼고 말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
맹 교수는 대학이 학생 개개인의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험은 클래스룸(강의실)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며 “동영상에서 나폴리 모습을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