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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면 '이것'부터 사라" 외국인들 불편했는데…확 달라진다
해외 신용카드만 찍으면 끝…외국인 관광객 교통 불편 끝낸다
티머니, 'EMV 오픈루프' 시스템 구축 나서
비자·마스터카드·유니온페이·JCB 등과 협력
현재는 별도 교통카드 구매·충전 필요
내년부터 해외카드만으로 탑승 가능할듯
티머니, 'EMV 오픈루프' 시스템 구축 나서
비자·마스터카드·유니온페이·JCB 등과 협력
현재는 별도 교통카드 구매·충전 필요
내년부터 해외카드만으로 탑승 가능할듯
이젠 외국인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신용카드 한 장으로 한국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대가 온다. 국제 표준 기반의 'EMV 오픈루프'(Open-loop) 교통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대중교통 전용 결제·정산 기술이 핵심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대중교통 정산 사업자인 티머니는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사들과 협력해 EMV 오픈루프 결제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티머니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개발과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서울 시내버스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EMV 오픈루프는 외국인이 자국에서 쓰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글로벌 결제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별도의 교통카드 발급이나 충전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다.
해외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대는 결제 방식은 단순하지만, 그 이면의 시스템은 전혀 단순하지 않다. 대중교통에 특화된 결제·정산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해서다.
일반적인 신용카드 결제는 상품 가격이 확정된 상태에서 거래를 승인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이다. 반면 대중교통은 수많은 승객이 연속해서 단말기에 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환승과 거리비례제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복잡한 요금 계산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빠른 결제로 승객의 이동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복잡한 요금을 계산하고 안정적으로 거래 정산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카드 인증과 보안, 운임 계산, 교통 이용정보 처리, 금융기관과의 승인·정산 연계 등 다양한 기술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해외 신용카드를 읽는 단말기 자체보다 그 뒤에서 복잡한 대중교통 이용 내역을 처리하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뉴욕·싱가포르도 EMV 시스템 도입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혼선은 이 같은 통합 결제·정산 플랫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의 QR코드 및 신용카드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해 'ON나라페이'를 도입했다. 그러나 기존 교통카드 단말기와 별도의 전용 결제 단말기를 같이 설치하면서 오히려 이용객들의 혼선이 발생했다.신속한 승하차 및 환승처리에 비교적 불리한 새 시스템의 도입과 병행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란 지적이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단말기 개발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산 등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EMV 오픈루프 결제 방식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픈루프 방식은 대중교통의 신속한 승하차를 지원하면서 이용자의 이동 내역을 바탕으로 운임을 계산, 정산하도록 설계된 대중교통 특화 결제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오픈루프 교통 결제는 이미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확산하고 있다. 뉴욕과 싱가포르가 2019년 각각 'OMNY' 'SimplyGo'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들 도시는 글로벌 결제망과 도시별 대중교통 요금 체계를 연결해 교통카드 구매 없이도 외국인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티머니, 내년부터 서울 시내버스에 도입
국내에서도 대중교통 결제·정산 사업자인 티머니가 EMV 오픈루프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티머니는 국내 버스와 지하철의 복잡한 환승·거리비례 운임 체계를 장기간 운영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해외에서 EMV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도 있다. 티머니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EMV 기반 교통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지 교통카드 사업자인 스내퍼(Snapper)와 협력해 웰링턴 지역 버스·철도에 EMV 결제 솔루션을 구축했다. 작년 12월 공항버스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4월 본격 운영에 들어가 웰링턴 지역 500여대의 버스와 5개 철도 노선, 49개 역사에 적용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비자,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JCB, 하나카드 등 글로벌 결제 브랜드·카드사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결제망과 국내 대중교통 정산 체계를 연결해 해외 신용카드로 국내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결제 브랜드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EMV 오픈루프 교통결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갖춘 사업자는 티머니가 유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용식 티머니 AFC사업부 상무는 "글로벌 대중교통 결제시장에서는 단순히 카드를 인식하는 기술을 넘어 다양한 교통수단과 결제 수단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축적한 대중교통 결제 기술과 정산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 결제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