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가 5일 처음 공개되는 것을 두고 "국민은 '그만'이라는데 대통령은 '구독'을 외친다"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유튜브까지 하겠다고 했고, 영어 'Why', 곧 '왜'라는 뜻도 담았다고 설명했다"며 "정작 국민의 '왜'에 답할 진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첫 방송에서는 SNS 소통 논란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이 바란 것은 '자제'인데 대통령의 답은 '확대'였다"며 "이미 논란이 된 SNS와 국무회의 생중계를 계속하면서 유튜브까지 얹었다. 국민은 볼륨을 줄여 달라는데 대통령은 스피커를 하나 더 단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SNS 소통에 부정적인 국민은 62.5%, 긍정적인 국민은 31.9%에 불과하다. 여권 안에서조차 '조금 줄이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는 말이 나온다"며 "정치적 시비가 아니라 국민의 판단이고 내부의 고언"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문제 삼은 것은 SNS라는 그릇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방식"이라며 "검증보다 앞선 즉흥, 절차보다 앞선 게시, 그리고 반발하면 거둬들이는 '선(先)게시 후(後)유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CPTPP는 SNS에서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더니 일주일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고, 설탕부담금은 던져놓고 '국민 의견을 물었을 뿐'이라고 했다"며 "이스라엘 관련 게시물은 이스라엘 외무부의 공개 반발을 불렀고, 부동산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던 호기가 여론이 나빠지자 유턴으로 끝났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모두의 대통령'을 약속했지만 올라온 것은 '좌아하게'라는 지지층의 은어였다. 그때마다 뒷감당은 국민 몫이었다"며 "방식은 그대로 두고 플랫폼만 옮긴다고 새 부대에 담은 헌 술이 새 술이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일부 언론 보도 표현을 문제 삼은 것도 거론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기사 제목에는 단어 하나, 따옴표 하나까지 따지면서 자기 말의 무게는 달아 보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기사 제목에서 '크게'라는 단어 하나가 빠졌다고 사과를 요구했고, '집값 폭락 중'이라는 따옴표 하나를 두고 직접 인용 표시를 하면 안 된다고 따졌다"고 짚었다.

그는 "정치권에서는 '닛피커', 곧 사소한 것까지 따지는 사람이라는 말과 함께 국민 피로감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청소년 SNS는 '신속하게 논의하라', '이 폐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모양'이라고 했다. 그 폐해를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분은 대통령 본인"이라고 했다. 이어 "규제는 남에게 신속하게, 자제는 자신에게 영원히 유예하는 셈"이라고도 덧붙였다.

최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SNS를 '목숨줄 같은 것'이라고 했지만, 대통령의 목숨줄은 국민의 신뢰"라며 "유튜브와 SNS가 그토록 좋고 중요하다면 대통령직부터 내려놓고 전업 인플루언서의 길을 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요구한 것은 '구독'이 아니라 '책임'이고, '좋아요'가 아니라 '되돌아봄'"이라며 "'Y'를 켜기 전에 국민의 '왜'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4일 이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첫 녹화는 마쳤으며 5일 오후 9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소통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차 분량은 30분가량이다. 청와대는 처음에는 녹화방송으로 출발하지만 언제든 생방송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