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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 주가가 하루 만에 10%대 반등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완제기 수출 부문에서 철저하게 비공개였던 1조5000억원 규모 수주 성과가 드러나면서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KAI의 글로벌 수출이 확대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11.82% 급등한 10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방위산업계 주가가 조정받은 가운데 KAI 역시 지난 3개월간 20% 이상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반등이다.

KAI가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언급한 완제기 수출 부문에서의 1조4575억원 규모 신규 수주가 주가가 오른 배경이다. 이 수주는 계약 상대방의 요청으로 국가와 품목, 기간 등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공개된 것은 수주 금액뿐이어서 추정하자면 품목은 FA-50(전투기) 10대 이상 또는 수리온(헬기) 20대 이상 수준의 수출 수주일 수 있다”며 “해외 레퍼런스(수출 실적)가 아직 없고 대당 단가가 높은 KF-21(한국형 보라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방산업계에서도 FA-50과 수리온의 추가 수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KAI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FA-50을 수출한 데 이어 추가로 여러 나라와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 역시 중동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지속해서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가 해외 수출을 추가로 따낸 만큼 향후 수주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AI는 올해 말까지 누적 10조원 상당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누적 수주액은 2조2000억원이다. 여기에 국내 사업인 육군의 소형무장헬기 미르온(LAH) 3차 양산 사업만으로 3조원 이상 규모 수주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