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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게 샀나"…마벨, 루멘텀 인수발표 후 급락
인수금 규모 1150억달러 '빅딜'
신주발행으로 주식 49% 증가
고점인수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신주발행으로 주식 49% 증가
고점인수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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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 마벨테크놀로지가 광통신 부품 업체인 루멘텀홀딩스를 인수해 ‘풀스택 광 연결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인수 금액은 1150억달러(약 154조4000억원)로, 글로벌 기술업계 최대 규모 인수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인수 금액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과 반독점 심사 통과 부담 등이 작용해 양사 주가는 급락했다.
데이터센터용 칩 설계업체인 마벨이 커스텀(맞춤 제작) AI 칩과 네트워크 칩에 광부품까지 일괄 제공하는 브로드컴과 경쟁하려면 루멘텀이 제조하는 광부품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 합병 논의는 지난여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마벨과 루멘텀에 각각 20억달러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헐스턴 루멘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엔비디아가 합병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양사 기술을 결합하면 엔비디아에 다양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마벨은 이번 인수를 통해 루멘텀의 레이저 부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광학 패키징 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 양사는 거래를 통해 연간 10억달러 이상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 계획 발표 직후 양사 주가는 모두 급락했다. 마벨 주가는 12.72% 내린 171.41달러에 장을 마쳤고, 루멘텀 주가 역시 18.59% 급락했다.
우선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식 수의 49.3%가 늘어나는 만큼 당분간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AI 투자 회수 시점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고점에 인수가 이뤄졌다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8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반독점 규제 심사 부담도 악재로 작용했다. 월가에선 미국과 중국의 반독점 심사에만 12~18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사 합병의 시너지 효과는 이르면 2028년 하반기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