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코스피 뛸 때, 원·달러 환율도 같이 뛰었다
외국인, 달러선물 매수 영향
유가·달러 대비 환율 공식도 깨져
유가·달러 대비 환율 공식도 깨져
올해 10월 말 이후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자금이 유입돼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 외환시장 공식으로 통한다.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려는 외국인의 환헤지가 공식 파괴 원인으로 지목된다.
4일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5원 오른 1341.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까지 1320원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1주일 새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환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8일에는 환율이 14원 급등한 1337.7원을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9.5원 올라 1343.8원으로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두 날 모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8일 6.63%, 2일에는 2.24% 상승했다. 통상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늘어나 원화 가치가 오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주식 매수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환헤지 수요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매수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 선물을 함께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 선물을 매수하면 거래 상대방인 은행은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
하반기 들어서는 ‘고유가=환율 상승’ 공식도 깨졌다. 7월 초 배럴당 70달러를 밑돌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최근 96달러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555원에서 1340원까지 200원 넘게 급락했다. 중동 전쟁 직후 국제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상식도 통하지 않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월 98선까지 하락한 뒤 최근 101선으로 뛰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30원가량 내려갔다.
유가·달러와 원화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은 7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라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막대한 규모의 달러가 다른 대외 변수 영향을 상쇄하며 원화를 강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4일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5원 오른 1341.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까지 1320원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1주일 새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환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8일에는 환율이 14원 급등한 1337.7원을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9.5원 올라 1343.8원으로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두 날 모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8일 6.63%, 2일에는 2.24% 상승했다. 통상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원화 수요가 늘어나 원화 가치가 오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주식 매수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환헤지 수요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매수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 선물을 함께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 선물을 매수하면 거래 상대방인 은행은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
하반기 들어서는 ‘고유가=환율 상승’ 공식도 깨졌다. 7월 초 배럴당 70달러를 밑돌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최근 96달러대로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555원에서 1340원까지 200원 넘게 급락했다. 중동 전쟁 직후 국제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상식도 통하지 않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월 98선까지 하락한 뒤 최근 101선으로 뛰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30원가량 내려갔다.
유가·달러와 원화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은 7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라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막대한 규모의 달러가 다른 대외 변수 영향을 상쇄하며 원화를 강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