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직자수, 4년간 그대론데
채용 70만건 줄어…40% 급감
아르바이트 모집도 1년새 22%↓
자영업자 수는 3년만에 증가세
기업 채용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기업의 신규 채용이 4년 만에 40% 넘게 줄어들고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도 급감했다. 취업난에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자 자영업자는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구직 경쟁률 심화…알바 구인 22%↓
한국고용정보원이 4일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의 ‘고용24 구인·구직의 수급 구조와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부 고용 플랫폼 ‘고용24’에 등록된 기업의 신규 구인 모집인원은 9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167만2000명)보다 41.4%(69만3000명)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규 구직신청은 247만4000건에서 251만6000건으로 1.7% 늘었다. 구직신청 건수를 구인 모집인원으로 나눈 비율은 2022년 상반기 1.5배에서 올해 상반기 2.6배로 상승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기업의 채용 인원은 크게 줄면서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경제신문이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천국과 함께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전·배달 분야 구인공고는 1년 새 68% 급감했다. 고객상담·영업·리서치(-56.3%), 정보기술(IT)·인터넷(-50.3%), 생산·건설·노무(-49.2%) 등의 구인공고도 크게 줄었다. 외식·음료(-8.6%), 유통·판매(-13.5%), 서비스(-14.2%)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직종에 따라 인력 수급 불균형은 뚜렷했다. 미용·예식 및 반려동물 서비스직은 구인인원 1명당 구직신청이 35.8건에 이르렀다.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은 24.7건이었다. 농림어업직은 0.6건으로 구인인원에 비해 구직신청이 적었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자리 질(質)이 나빠졌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급을 제시한 채용공고 가운데 최저임금 일자리 비중은 59.1%로 지난해 같은 기간(54.9%)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고용24에 등록된 기업의 평균 제시임금도 월 219만6000원으로 구직자의 평균 희망임금(239만6000원)보다 20만원 낮았다.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 돌려
취업 문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는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자영업자는 57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만9000명 증가했다. 매년 8월 기준 자영업자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23년 후 처음이다.
자영업자가 늘어난 데는 취업난이 한몫했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30만5000명 가운데 ‘임금근로자로 취업하기 어려워 창업했다’는 응답은 21.7%로 지난해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답변은 70.8%로 3.0%포인트 하락했다. 자발적으로 창업에 나서는 비중은 줄고 취업난에 밀려 창업을 택하는 비중이 커진 것이다.
소규모·저자본 창업이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82.2%가 직원을 두지 않았다. 최초 사업자금이 500만원 미만인 비중은 35.2%로 지난해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도 창업도 하지 않고 쉬는 청년과 30대도 적잖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8월 청년층(15~29세)과 30대(30~39세) ‘쉬었음’ 인구는 69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77만5000명)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70만 명에 육박했다.
쉬는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를 꼽은 비율은 청년층이 35.2%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2.3%로 뒤를 이었다.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각각 1.1%포인트, 5.0%포인트 높아졌다. ‘일자리가 없어서’라고 답한 청년층은 10.6%, 30대는 9.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