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얼굴을 램(RAM) 위에 붙인 합성사진. /X 캡쳐
샘 올트먼 얼굴을 램(RAM) 위에 붙인 합성사진. /X 캡쳐
개인용 컴퓨터(PC)에 들어간 메모리가 아깝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사죄의 의미로 X(옛 트위터) 계정명을 '램 올트먼(Ram Altman)'으로 바꿨다.

3일(현지시간) X의 한 이용자는 올트먼에게 계정 이름을 ‘램 올트먼’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올트먼은 “좋다(ok yeah)”고 답했고, 이후 ‘@sama’ 계정의 표시 이름이 바뀌었다. 자신의 이름인 샘(Sam)의 첫 글자를 바꿔 컴퓨터 메모리를 뜻하는 램(RAM)을 넣은 것이다.

올트먼은 후속 게시물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컴퓨터에 원하는 만큼 메모리를 넣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의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전달됐다며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세계 메모리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한 팟캐스트에서 시작됐다. 올트먼은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 존 콜리슨과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를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공개형 AI 모델을 개인 PC에서 직접 실행하는 ‘로컬 추론’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램 올트먼으로 계정명 바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샘 올트먼 X 캡쳐
램 올트먼으로 계정명 바꾼 샘 올트먼 오픈AI CEO. /샘 올트먼 X 캡쳐
올트먼은 한정된 D램이 각자의 PC에 들어가 전체 시간의 5%만 사용되는 상황을 자원 배분 관점에서 “상당히 끔찍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클라우드에서 메모리 활용률을 최대한 높이는 편이 낫다는 취지였다. 그가 언급한 5%는 메모리 용량 중 사용하는 비중이 아니라 사용 시간에 관한 설명이다.

발언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PC 구매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일반 소비자의 PC 사용을 문제 삼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올트먼이 개인 PC의 램까지 가져가려 한다는 취지의 풍자 게시물이 확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1일 X에 “사람들도 자기 램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썼다. 영화 속 독일군 장교가 클라우드에 보내야 할 D램을 숨겨둔 것 아니냐고 추궁하는 내용의 패러디 이미지도 공유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