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에 입점한 롯데호텔앤리조트 베딩 매장 전경.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에 입점한 롯데호텔앤리조트 베딩 매장 전경.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오프라인 판매망을 확장하고 있다. 호텔 객실에서 사용하던 침구와 어메니티를 백화점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에서 판매하며 숙박업을 넘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8~9월 자체 어메니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약 4.5배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에 ‘롯데호텔앤리조트 베딩’ 매장도 열었다. 자체 브랜드 매장을 백화점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객실에서 사용하는 침구와 생활용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에서 경험한 침구와 향, 생활용품을 집에서도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 상품은 자체 베딩 브랜드 ‘해온(HEON)’이다. 이불과 커버, 패드, 타월, 매트, 로브 등 호텔 객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일상용으로 구성했다. 호텔 숙박의 핵심 경험 중 하나인 ‘숙면’을 집에서도 재현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의 객실 경험도 상품으로 옮겼다. 매장에서는 시그니엘 객실에 사용되는 ‘프레떼 포 시그니엘(FRETTE FOR SIGNIEL)’의 이불과 베개, 파자마 등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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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앞세운 상품도 함께 내놨다. 롯데호텔의 자체 어메니티 브랜드 ‘에미서리.73(EMISSARY.73)’의 바디워시와 샴푸, 캔들, 디퓨저, 룸스프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침구와 욕실용품, 향 제품을 한 공간에서 판매해 호텔 객실의 분위기를 집 안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어메니티 판매처도 늘리고 있다. 지난 10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SISIHOSI)’ 청량리점과 부산본점, 김포공항점에 롯데호텔앤리조트 자체 어메니티를 순차적으로 입점했다. 시시호시에서는 에미서리.73을 비롯해 L7 바이 롯데호텔의 어메니티 브랜드 ‘데페이즈모(DEPAYSMO)’ 제품도 판매한다. 에미서리.73은 깊은 우디 향과 장미 향을, 데페이즈모는 유자와 풀 내음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호텔업계가 침구와 향, 생활용품 등 PB 상품에 공을 들이는 것은 숙박 경험을 호텔 밖에서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객실 판매는 고객이 투숙하는 기간에만 매출이 발생하지만 침구와 어메니티는 일상적인 소비재로 판매할 수 있다. 고객과의 접점도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에 머물지 않고 일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

호텔을 방문한 고객이 객실에서 제품을 경험한 뒤 구매하는 구조도 강점으로 꼽힌다. 별도의 대규모 광고 없이도 투숙 경험 자체가 제품 체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향과 침구처럼 직접 사용해봐야 품질을 알기 쉬운 상품은 호텔 객실이 자연스러운 체험 공간 역할을 한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넓혀 롯데호텔앤리조트만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