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잠실점 본관 식품관을 ‘럭셔리 미식 전문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하 1층 식품관 전체를 고급화하는 대규모 리뉴얼은 2017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공사는 잠실점 본관 전체 리뉴얼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잠실점 본관 식품관 리뉴얼에 착수했다. 약 1만1240㎡(3400평) 규모로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2028년 상반기 오픈한다. 내년에 디저트 전문관과 프리미엄 슈퍼를 먼저 선보이고, 2028년 식음료(F&B) 공간을 완성하는 일정이다.

잠실점을 첫 대상으로 고른 것은 상권 경쟁력 때문이다. 잠실점과 롯데월드몰 등을 아우르는 ‘롯데타운 잠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매출 3조원을 넘겼고, 올해는 외국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고소득 주거지가 밀집한 데다 3만 가구 이상 규모의 재개발도 예정돼 있어 고급 식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롯데백화점의 판단이다. 잠실점 식품관의 VIP 고객 연간 구매 일수는 30일에 달하고, 객단가도 전 점포 중 최고 수준이다.

리뉴얼의 핵심은 방문 목적에 따라 공간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매장 안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고객을 위한 ‘이츠(EATS)’와 식품을 사거나 선물하려는 고객을 위한 ‘바이(BUY)’다.

이츠 공간은 ‘프리미엄 버라이어티’를 내세운다. VIP 고객과 국내외 관광객 수요를 함께 겨냥해 세계 각국의 미식 브랜드를 들여오고, 브랜드와 협업한 ‘잠실 전용 메뉴’와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바이 공간은 최고급 식재료, 간편 미식, 미식 선물로 구성된다. 프리미엄 슈퍼에서는 바이어가 직접 골라 매입한 한우와 과일 등을 판매하고, 산지 직송 등 배송 서비스도 강화한다. 테이크아웃존에는 고객이 고른 원재료를 즉석에서 조리하는 ‘라이브 콘텐츠’를 늘린다. 푸드 기프트존에서는 해외 희귀 식재료와 유명 셰프·레스토랑 협업 한정 상품, 명절·기념일 전용 패키지 등을 선보인다.

설계는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 로만앤윌리엄스가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의 공간 디자인을 이끈 곳으로, 장소와 역사, 소재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한 공간 설계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의 헤리티지와 고유한 이야기를 공간에 녹여 잠실점만의 미식 정체성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명품과 의류 소비와 달리 식품은 구매 주기가 짧아 백화점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쉽다. 유명 맛집과 디저트를 찾아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이 패션과 잡화 등 다른 상품군까지 구매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과 차별화하기 쉽다는 것도 식품관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상우 롯데백화점 영업본부장은 “잠실점 식품관 리뉴얼은 한국 대표 쇼핑 랜드마크인 잠실점의 위상에 걸맞게 백화점 식품관의 경쟁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프로젝트”라며 “세계적 미식 콘텐츠와 공간 경험을 갖춘 럭셔리 식품관으로 롯데타운 잠실의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