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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잘 팔려서 돈 번 줄 알았는데"…현대차의 뜻밖의 '반전'
싼 가격 앞세운 中전기차 '나비효과'
현대차·기아 수익성 '비상'
현대차 판매 11.3% 감소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 방어
기아 판매 7.9% 늘었지만
인센티브·원자재 부담 확대
관세·가격 경쟁·전기차 전환 등
경쟁 심화에 글로벌 업계도 비상
현대차·기아 수익성 '비상'
현대차 판매 11.3% 감소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 방어
기아 판매 7.9% 늘었지만
인센티브·원자재 부담 확대
관세·가격 경쟁·전기차 전환 등
경쟁 심화에 글로벌 업계도 비상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1102억원, 영업이익 2조67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5.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00억원 늘었는데, 환율 효과에 따른 이익 증가분만 1조2830억원에 달했다. 반면 판매 물량 감소는 1조1120억원, 판매 차종 구성과 인센티브 변화는 565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호적 환율이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확대 등에 따른 부담을 상쇄한 셈이다.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랐다. 평균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환산 효과뿐 아니라 기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판매보증충당부채 환산 효과도 영업이익 방어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국내에서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가 27.2% 줄었고, 해외에서도 글로벌 산업 수요 위축과 수출 차질 등의 영향으로 8%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83.8%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인.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개선과 판매관리비 절감이 일부 부담을 상쇄했지만, 판매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현대차가 올해 연간 경영 목표를 낮춘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연간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 대로 줄였다.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6.3~7.3%에서 5.5~6.5%로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도 17조8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 낮춘 16조원으로 축소했다.
기아는 차량을 잘 팔았지만 판매 인센티브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컸다. 회사 측에 따르면 3분기 인센티브와 판매가격 요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규모는 7270억원에 달했다. 서유럽과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인센티브를 늘린 영향이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12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4%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가 시장점유율과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가격 경쟁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위험도 부담을 키웠다. 기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원, 중동 분쟁 장기화 여파로 209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두 요인을 합하면 57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을 약 1.9%포인트 낮추는 규모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는 판매가격과 인센티브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자동차 선진 시장이 유지하는 관세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또한 비용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전동화는 수익성 관리의 주요 변수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원가 부담이 크고, 생산 규모와 원가 경쟁력에 따라 수익성 차이가 심하다.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도 배터리 기술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는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실제 이익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중국발 가격 경쟁으로 판매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데 비해 관세와 원자재, 미래차 투자 등 비용 부담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판매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향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