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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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 34명에게서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조직원 15명을 붙잡아 30대 총책 등 7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베트남 호찌민에 거점을 마련하고 조직원을 모집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허위 광고팀, 조건만남 여성 사칭 기망팀, 사이트 제작·유지보수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에 나섰다.

일당은 광고를 보고 연락한 남성들을 직접 만든 가짜 조건만남 사이트로 유인했다. 이어 가입비와 회원 인증비를 요구하고,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복구 비용까지 받아냈다.

피해자들이 송금한 금액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른다. 피해액이 가장 큰 70대 남성은 6억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른 투자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허위 사이트 제작 조직이 조건만남 사이트를 제작해 베트남의 범죄단체에 넘긴 정황을 포착했다. 추적 끝에 베트남에 숨어 있던 총책의 거처를 찾아냈고, 현지 당국과 공조해 검거했다.

베트남으로 도망친 기망팀 조직원 6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 올렸다. 아울러 여권 무효화와 재발급 거부 조치도 했다.

경찰은 "최근 로맨스 스캠과 같은 비대면 사기 수법이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링크 접속이나 고수익 아르바이트·취업을 미끼로 해외로 유인하는 범죄조직의 수법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4일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로맨스 스캠 피해 발생 건수는 1777건, 피해액은 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