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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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등어를 사서 제품을 만들면 완전히 적자입니다. 이렇게 가격이 널뛰는 상황은 생전 처음이에요.”

수산물 가공업체 관계자 A씨는 지난 2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 원물 조달 상황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중도매인을 통해 전달받은 이날 가격은 평균 350g짜리 한 마리에 1700원, 430g짜리는 1900원이었다. 350g 안팎 원물을 통상 1100~1200원에 조달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고등어 생산이 늘고 소매가격이 내려갔다는 정부 설명과 가공 현장의 원가 부담 사이에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늘었지만 수출 증가와 노르웨이산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서 원물 수급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 어획량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지난 7월 24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상반기 국내 고등어 생산량이 8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46.8%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대형어 생산량도 1만t으로 107% 증가했다. 당시 국산 염장 고등어의 7월 소매가격은 마리당 2733원으로 전년보다 16.7% 낮아졌다는 설명이었다.

겨울철 공급 전망은 올 상반기와 다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대형선망 고등어 어획량은 약 5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90% 수준이다. 최근 5년 평년보다는 약 10% 많지만 지난해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생산 증가세가 연말까지 같은 강도로 이어질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실제 어획 실적이 아닌 예측모형에 따른 전망치다.

잡힌 고등어가 얼마나 국내에 남는지도 중요하다. 정부가 7월 제시한 자료에서 상반기 고등어 수출량은 10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7%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수출에는 재고 등이 반영될 수 있어 생산량에서 수출량을 단순히 빼 내수 공급을 계산할 수는 없다.

수입산이 공급 부족을 메우는 데도 제약이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 10일 노르웨이의 고등어 어획 쿼터가 지난해 16만5000t에서 올해 8만1000t으로 줄어 수입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수입산 고등어를 한시적으로 할인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정부도 국내 소비 규격을 내수시장에 확보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해수부는 7월 수출용 중·대형 고등어 약 4000t을 330억원에 매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반기 업무보고에도 중·대형 고등어 수출 예정 물량을 공공구매해 국내에 판매하는 방침을 담았다. 단순한 어획량 증가나 수입 확대만으로 필요한 규격의 국내 공급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책이다.

수급 대책의 효과 역시 할인율이나 공급 계획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제 매입·방출량과 규격, 판매 경로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소비자 직판용 물량이 늘어나는 것과 가공업체의 원물 조달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같은 효과가 아니다. 가공 단계의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 판매가격 인상이나 제품 구성 축소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완전 적자입니다" 비명…'국민 생선' 고등어에 무슨 일이 [프라이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